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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함과 멋의 상징 - 문방사우(文房四友)

문방이란 글 짓는 일을 다루는 곳, 즉 문사(文士)들의 방이란 뜻이다. 문방에 없어서는 안 될 종이(紙), 붓(筆) ,먹(墨), 벼루(硯)를 문방의 사우(四友)라 하며 문방사후(文房四候), 또는 사보(四寶)라고도 한다. 문방사후란 것은 사우를 의인화시켜 각각 벼슬이름을 붙여 준 것이다.

붓(筆)

붓의 재료

붓은 주로 동물의 털을 사용하지만 드물게는 수염을 이용하기도 한다. 주로 쓰이는 것은 양 털, 토끼털, 족제비털 등이 있으며, 같은 동물의 털이라도 채취시기와 신체부위에 따라 성질이 달라진다. 붓대는 대부분 죽관(竹管)을 사용하지만 옛날에는 금관(金管), 은관(銀管) 등도 있었다고 한다.

붓의 분류

붓의 호(털)의 굵기에 따라 극대필(極大筆)부터 쥐의 수염4∼5개로 만든 미세필(微細筆)까지 종류가 많다.
호의 길이에 따라 장봉(長鋒), 중봉(中鋒), 단봉(短鋒)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호의 강한 정도에 따라서는 강호(剛毫), 겸호(兼毫), 유호(柔毫)로 나눌 수 있는데, 겸호는 강한 털과 부드러운 털의 두가지 이상의 털을 섞어 만든 것이다.

좋은 붓

좋은 붓은 네가지 덕(德) 즉, 첨(尖), 제(齊), 원(圓), 건(健)을 갖춘 것이라야 한다. '첨'이란 붓끝이 날카롭고 흩어지지 않은 것을 말하며, `제'란 굽은 털이 없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것을 말하며, `원'이란 보기에 원만한 모양을 지니고 회전이 잘 되는 것을 말하며, `건'이란 충실한 선이 꾸준히 그어지며 붓의 수명도 긴 것을 의미한다. 덧붙여 붓대는 너무 크지 않은 것이 좋으며 각자가 잡기에 편하면 좋다고 볼 수 있다.

종이(紙)

종이의 기원

일반적으로 종이의 기원은 B.C. 4000년 경 이집트의 나일강변에서 자라는 파피루스(Papyrus)라는 식물을 이용해 만들어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간(簡:나무조각을 잘 다듬어서, 표면에 나무즙으로 필요한 것을 기록하여 그 조각들을 가죽이나 끈으로 연결한 것)이 많이 사용되었고 붓이 발명되면서부터는 비단도 같이 사용하게 되었다.

종이의 종류

서화용으로 쓰이는 종이는 크게 선지와 당지로 나뉜다. 선지는 지질이 무른편이며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으며, 당지는 원래 중국제 종이 전반을 가르키는 것이었으나 현재는 대나무를 원료로 하는 종이를 지칭하고 있다. 이외에 중국 한나라 시대의 종이로서 지금까지 감상의 대상으로 애장되는 고지(古紙)가 있다.

벼루(硯)

벼루의 기원과 재료

벼루가 언제 만들어졌는지 확실한 기록은 없으나, 중국 진시황제(秦始皇帝)때 (B.C.217)인 것으로 추정되는 원판석연(圓板石硯)이 발견되면서 그것이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벼루로 알려져 있다. 벼루는 대개 돌로 만들어지지만 수정, 비취, 금, 은 등으로 만든 것도 있다. 먹을 가는 부분을 연당(硯堂), 갈려진 먹물을 모으는 곳을 연지(硯池)라고 한다.

좋은 벼루

좋은 벼루란 한마디로 붓털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봉망(鋒芒; 벼루의 표면에 있는 미세하고 날카로운 줄과 같은 것)이 가지런히 꽉 차 있어야 하며 단단함과 강도(强度)를 동시에 지녀야 한다. 벼루의 표면은 매끄럽고 경도가 높은 것이 좋으며 적당히 무거워서 먹을 갈 때 흔들리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먹을 가는 촉감이 마치 뜨거운 다리미에 양초를 문지르는 것같이 소리는 들리지 않고 달라 붙어 미끄러지는 상태와 같은 벼루가 좋은 벼루라 하겠다.

먹(墨)

먹의 기원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형태와 비슷한 먹은 한대(漢代)에 들어왔는데, 소나무의 그을음으로 처음 만들어진 것이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먹의 종류

먹은 첫번째로 노송(老松)을 태워 나온 그을음에 아교와 기타 약품을 섞어 만든 송연묵(松烟墨)이다. 먹은 그을음의 고운 정도와 아교의 질 등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되며, 송연묵은 오랜 세월이 지나면 청홍색을 띠는 것이 특색이다.

다음으로 유연묵 (油烟墨)이 있는데 이는 식물의 씨를 태워서 만든 것으로 가격이 상당히 비싸 궁궐에서 혹은 고관대작만이 썼다고 한다. 또한 양연묵(洋烟墨)은 카본블랙이나 경유, 등유 등을 써서 만든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쓰는 대부분의 먹은 바로 이 먹이다. 이 밖에 석각을 하거나 전각을 할때 쓰이는 주묵(朱墨)이 있다.

좋은 먹

먹은 부피에 비해 가벼운 것이 좋으며 주묵(朱墨)은 무거운 것이 좋다. 먹의 표면은 매끄럽고 결이 고우며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오래된 먹은 수분기가 빠져 단단하므로 새로 만든 먹이 좋다. 그리고 광택(光澤)은 먹빛에 따른 필수조건으로서 화려한 윤기가 아니라 침착하고 그윽한 광택이 나는 것이 좋다.



문방사우 오래쓰려면 - 문방사우 보관법
옛 선비들의 고고한 혼이 깃들어 있는 문방사우는 자칫 잘못하면 쉽게 상해버리기 때문에 소중히 다루어야 하는 물건이다. 내 몸을 가꾸듯 정성스런 손길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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