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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선애씨 어디 가세요? 2
인터넷에서 „윤선애“를 검색하면 관련 자료가 주욱 뜬다. 연예인도 아니고 그렇게 잘 알려진 인물도 아닌데 인터넷에는 그녀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수많은 글이 돌아다니고 있음을 알게될 것이다. 도대체 윤선애는 누구인가?
그 이름 뒤에는 80년대 노래운동과 „메아리“, „새벽“이나 „노∙찾∙사“라는 문화운동 단체가 늘 따라붙는다. 한 시대의 억압과 슬픔과 분노와 외침을 담은 노래를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부르던 시대의 가수. 시위 현장이나 대학 캠퍼스 주변에서 울려퍼지던 노래들 속에는 언제나 그녀의 목소리가 있었다.
„민주“, „저 평등의 땅에“, „그날이 오면“, „벗이여, 해방이 온다“, „오월의 노래“,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를 부르는 서늘하고 힘찬 목소리. 이름은 알지 못해도, 누군지 본 적은 없어도 우리에게 힘을 주고 눈물 흘리게 하고 가슴 속에서 열정을 끌어 올리게 하던 그 목소리. 목소리만 듣고도 우리를 사랑에 빠지게 하던 그녀. 그렇다. 사람들은 그녀를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녀가 사라져 버렸다. 1992년, 대학로에서의 단독 공연 „윤선애씨, 어디 가세요?“와 1993년, 학전에서 노래모임 „새벽“의 „러시아에 관한 명상“ 공연을 끝으로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들리지 않게된 그 소리를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노래를 그만둔 적이 없었다. 오히려 소리를 찾기 위한 그녀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고 그것을 위하여 본격적으로 길을 나섰다.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고 한예종에서 „정악“을 공부했으며 몇 년 전부터는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김의철과 만나 소리를 계속 연마했다.
가수의 진정한 무기는 화려한 비주얼도, 숙련된 기술적 테크닉도 아닌, 바로 „소리“ 그 자체임을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노력은 김의철과 함께한 기타 한 대와 소리만으로 이루어진 앨범 „아름다운 이야기“(2009년 12월 발매)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런 그녀가 이제 돌아와 우리 앞에 선다.
시대가 변한 만큼 부르는 노래도 달라졌을 것이다. 때로는 우는 동생을 달래는 누나처럼, 때로는 실연한 친구를 토닥이는 친구처럼, 때로는 부드러운 게 가장 강한 힘임을 알고 있는 성숙한 여인처럼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노래부르는 그녀를 볼 수 있다. 소리 또한 달라졌다.
맑고 청아하며 곧은 소리에는 섬세한 표현력이 더해져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두드린다. 경박함과 말초적 감각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여전히 우리가 불러야 할, 우리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고민하는 그녀가 이제는 돌아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설지 궁금하다.
[공연일시] 2010년 3월 13일(토) 오후 3시, 7시
[공연장소] 한국불교 역사문화관
[관람료] 일반 30,000원
[문의] 1544-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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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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