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는 추석(음력 8월 15일)을 대표하는 한국 여성들의 민속놀이이다. 밝고 둥근 달 아래에 고운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서로 손에 손을 맞잡아 둥글게 원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며 도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에 다름 아니다. 당신도 그 둥근 원에 끼어 달에게 소원을 빌어보지 않겠는가.
강강술래는 주로 한국의 남쪽 지방에 전승되어 오는 민속놀이로, 지금도 전라남도의 해남, 완도, 무안, 진도 등지에서 놀아지고 있다. 강강술래는 한국의 여성놀이 중 가장 정서적이며 율동적인 놀이이기도 하다.
강강술래의 역사
강강술래가 언제 어떻게 하여 시작되었는지 유래를 알기는 어려우나 고대 부족사회의 공동축제 등과 같은 모임 때 참가자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뛰어 놀던 단순한 형태의 춤이 그 기원이 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그 훨씬 뒤 조선시대 임진왜란(일본의 침입으로 인한 조선시대의 전쟁, 1592∼1597) 때 한국 해군 장군 이순신의 전술과 결부되어 강강술래 놀이의 뜻이나 내용에 대한 폭이 넓어졌다. 이순신과 관련된 강강술래의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다.
연전연승을 하던 이순신 장군이 어느 해전에서 일본군을 무찌를 때 그가 거느린 전투선은 불과 12척이었고, 반면 일본의 전투선은 350여 척이나 되었다. 전력 상 왜적과 맞서기 어렵게 되자 이순신 장군은 여인들을 모아 군복을 입히고 수십 명씩 무리를 지어 산봉우리를 돌게 하여 멀리 떨어져 있는 왜적에게 마치 수만의 대군이 산봉우리를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 이와 같은 병술을 이용하여 일본군이 싸움을 걸지 못하고 돌아가게 했다. 이 때 여인들이 산봉우리를 돌면서 서로 손을 맞잡고 노래부르며 춤을 추었는데 이것이 바로 강강술래였다. 그 후 이순신 장군의 전승을 기리기 위하여 연중행사로 놀아져 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놀이 성격
강강술래의 놀이적 성격은 춤과 노래가 복합된 형태로 볼 수 있다. 노래에 맞추어 놀이 집단이 원을 그리며 춤을 추면서 노는 놀이로, 그 예술성이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집단 춤의 성격은 우선 놀이 주체가 성인 여자들이며, 연행 시기가 8월 한가위에 중점적으로 행해졌기 때문에 제사적 의미도 가지고 있다.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것은 한국 전통 축제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춤 형식이며, 더구나 세계 공통의 형식이다. 이는 보름달과 관계가 있기도 한데 달은 여성의 상징으로, 특히 만월은 여성의 생산력의 상징인 것이다.
놀이 방법
강강술래의 놀이 방법을 보면 바닷가 모래밭이나 마을의 넓은 공터 혹은 추수가 끝난 빈 들에서 수십 명의 부녀자들이 손을 맞잡고 둥그런 원을 지어 무리를 이룬다. 이들 중 목청이 빼어난 사람이 선창을 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뒷소리를 받으면서 춤을 춘다.
노래는 처음에 느린 가락으로 시작하다가 점점 빨라져 춤동작도 여기에 따라 변화한다. 원을 돌 때는 대개 오른쪽으로 돌며, 따라서 발도 오른쪽 발부터 먼저 앞으로 디디고, 뛰게 될 때에는 아무 제한 없이 마구 뛴다. 발을 디딜 때는 보통 걷는 동작으로 한다.
강강술래 노래
강강술래의 노래 가사는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없고 아무 노래나 4박자에 맞으면 부른다. 앞소리꾼이 아무 노래나 즉흥적으로 지어서 부르면 나머지 사람들은 후렴인 ‘강강술래’만 부른다. 노래 가사는 오래 전부터 구전되어 내려오는 것들도 있고 그때그때 지어서 부르기도 하여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그리고 같은 지방의 노래 가사라 하더라도 부르는 사람에 따라, 또 부를 때마다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한 번의 놀이가 끝날 때까지 내용상 특별한 관련을 갖지 않는 여러 개의 노래들이 잇달아 불리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노래가 앞소리꾼의 즉흥적 창작력에 의존하는 한편, 전통적으로 계승되는 큰 틀 안에서 전승됨으로써 지역적 유사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