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7일은 1년에 한 번 견우성과 직녀성이 만난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날로, 이를 ‘칠석’이라 해서 고대시대부터 여러 가지 풍습이 전해진다. 특히 칠월칠석날에는 주로 비가 오거나 흐린 경우가 많다. 그것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과연 칠월칠석날 비가 올까, 오지 않을까?
전설의 내용은 이러하다. 먼 옛날 옥황상제에게는 직녀라는 예쁜 딸이 하나 있었는데 하루 종일 베 짜는 일만 하며 살았다. 어느 날 직녀는 창 밖을 내려다보다가 무심코 은하수 건너편의 청년을 보고 첫 눈에 반해 곧 옥황상제에게 달려가 그 청년과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하자 옥황상제는 견우가 아주 마음에 들었던 터라 곧 혼인을 시켜 주었다.
결혼후 두 사람은 너무 사랑해 잠시도 떨어져 있으려 하지 않아 둘 다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하늘 나라 사람들은 옷이 부족해지고 견우의 소와 양들은 병에 걸려 앓고 농작물들도 말라죽어 하늘 나라가 혼란스러워지자 땅의 세상도 어지러워졌다. 옥황 상제는 몹시 화가나 직녀는 서쪽에서 베를 짜고 견우는 은하수 동쪽에서 살도록 명령을 내렸다. 견우와 직녀는 용서를 빌었지만 옥황상제는 대신 일년에 딱 한번 음력 칠월 칠일 한 번 만날 수 있게 해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칠석날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설과는 달리 실제 천체의 운행에서는 견우성과 직녀성의 각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고 단순하게 견우성과 직녀성이 이맘때 즈음에 초저녁 하늘 가운데 뜨기 때문에 시야에 가득 들어오고 7월 7일이 행운의 수가 겹치는 왕성한 날이기에 애절한 견우직녀 전설과 함께 어울려 늦여름의 행사로 정착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무렵은 바쁜 농사일이 어느 정도 끝나고 더위도 한풀 꺾이는 때라 여름 내내 입었던 옷을 빨아 햇볕에 말리는데 이날 옷과 책을 말리면 일 년 내내 좀을 먹거나 상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여름철 장마가 지난 뒤에 습기가 찬 옷이나 책이 좀 먹거나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칠석날을 기해 강한 여름철 햇빛에 말려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밖에도 칠석날은 가진 고추 등 햇것을 맛보는 날이기도 하다.
또 칠석날에는 집집마다 우물을 퍼내어 청결히 한 다음 떡을 해서 우물에 두고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음식으로 대개 여름 음식으로 채워지는데, 밀국수, 밀전병 등과 오이 김치나 복숭아, 수박으로 과일 화채를 만들어 먹었다.
지금 도시에서 칠월칠석의 풍습을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농촌에서는 여전히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