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재는 지금으로부터 불기로 약 2600년 전 인도 영취산(靈鷲山)에서 석가모니가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불교경전 중에 하나인 법화경(法華經)을 이야기 할 때의 그 모습을 재현한 불교의식이다.
불교의 영혼 천도 의례 중 대표적인 공양 의식으로 사람이 죽은 지 49일 만에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이 있다. 이 의식에는 죽은 자를 위하여 불교에서 행하는 재의식이 있는데, 규모가 가장 큰 것이 영산재이다.
영산재는 석가가 영취산에서 행한 설법인 영산회상을(관현합주곡의 하나) 오늘에 재현한다는 의미를 지닌 법회이다. 이 법회를 통해서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을 행한다. 의식의 절차는, 우선 의식 도량을 상징화하기 위해 야외에 영상회상도를 내다 거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때에 거는 불화를 괘불(掛佛)(괘불이란 <영산회상>의 설법 광경을 담은 야외용 불화의 하나. 이 불화를 옮기는 의식을 괘불이운이라 한다.) 밖으로 모셔진 괘불 앞에서 찬불 의식을 갖는다. 찬불의 방법은 의식문에 의한 범패(梵唄)와 의식무용에 의한다.
불교의식 중 가장 큰 규모인 영산재의 범패는 한국의 가곡·판소리와 함께 3대성악의 하나이다. 범패는 절에서 주로 불공을 올릴 때 부르는 노래로 리듬과 화성이 없는 단성선율로서 소리를 하는 자세부터 정성스럽게 잡념을 몰아내고 무아의 경지에서 소리를 해야한다. 이것은 정신의 최고경지를 추구하는 한국 문화예술의 원형이기도 하다.
영산재는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이 함께 어우러져 있고 또한 민간신앙까지 수용한 불교의식로 한국 중요 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 되어있다. 한국 중세시대에는 나라의 기쁜 일이나 어려운 재난을 극복해야 할 때 행하던 국가적인 행사로 오늘날까지 국가적 염원을 비는 그 맥이 이어오고 있다.
현대에서 영산재는 불교 의식을 통해 세계 평화와 한국의 남북 통일의 염원을 담아내기도 한다.
서울에서는 매년 음력 단오날 서대문구에 있는 봉원사에서 그 행사가 열리며 영산재에 참여하면 나물, 탕평채, 떡 등의 사찰요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한국의 사찰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영산제
일시 음력 5월 15일(단오), 09:00∼18:00 장소 서대문구 봉원사 입장료 공연 10,000원, 공연과 식사 20,000원 찾아가는 길 버스 135, 148, 205, 205-1, 543, 588-2번 이용, 봉원사 입구 하차, 지하철 2호선 신촌역 하차, 봉원사행 마을버스 1번 이용, 봉원사 하차 도보 5분 문의 02-392-3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