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궁(Unhyeongung)은 한국 근대사의 유적 가운데 하나로 조선시대(Chosun)(1392∼1910) 말기의 왕이었던 고종(Gojong)이 태어나고 12세까지 자란 곳이다. 고종의 아버지이자 운현궁의 주인인 대원군(Daewongun) ‘이하응(Ihaeung)’은 어린 아들이 왕이 된 후 10년 간 이곳에서 나라를 다스렸다.
운현궁은 대원군이 집권하기 전까지는 왕족으로서의 권위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보잘 것이 없었다. 그러나 고종 즉위 후 궁으로 승격되었으며 10년 동안 대원군의 위세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의 운현궁은 그 위용이 왕궁과도 같았다.
특히 운현궁의 대표적 건물인 노락당(Norakdang), 노안당(Noandang), 이로당(Irodang)은 모두 고종 즉위 후에 설립되었는데, 그 웅장함과 화려함이 왕궁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먼저 운현궁의 중심건물인 노락당(Norakdang)은 고종과 고종의 부인인 명성황후가 결혼식을 치른 것을 비롯하여 각종 주요행사가 열렸던 곳으로 이 건물이 상징하는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
이로당(Irodang)은 운현궁의 가장 왼쪽에 위치한 건축물로서 노락당과 더불어 안채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여성들을 위한 공간이다. 노안당은 운현궁의 사랑채로 대원군이 일상에 거처한 곳이었으며 고종 즉위 후에 대원군이 대신 나라를 다스렸던 기간 동안 주요 개혁정책이 논의되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또한 이곳의 영화루(Yeonghwaru)라는 마루는 대원군이 손님을 접대하던 곳이다.
그러나 대원군이 권좌에서 내려온 이후 운현궁(Unhyeongung)도 점차 위용을 잃었으며, 이후 일제 침략기(1910∼1945)와 한국전쟁(1950∼1953) 등으로 여러 곳이 훼손되었으나 다행히 본채가 남아 있어 원형 그대로 쉽게 복원할 수 있었고, 현재 시민의 뜰로 개방되고 있다.
특히 운현궁은 전통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대청마루(Daecheongmaru)에 앉아 전통차를 마시며 고궁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어 주말엔 찾는 방문객들이 많다. 본래 성균관대학(Sungkyunkwan Univ.) 유학대학원 교육과정을 위해 문을 연 궁중다례교육원이 다례교육을 시작했는데 일반인들도 원하면 전통 궁중다례실습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관광객들은 둘러보는 것 외에 직접 전통문화와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는 다른 고궁에서의 메마른 정경과 달리 차를 마시며 고풍스럽게 한국문화를 음미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운현궁 궁중다례교육원은 과거 아녀자들이 기거했던 이로당에 위치해 방문객들을 맞는다.
그밖에도 운현궁은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곳으로 유명한데, 매년 4월 조선 제26대 고종과 명성황후의 결혼식이 재연되기도 하며,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는 궁중문화를 중심으로 전통 춤과 판소리(Pansori), 민요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일요예술무대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위치 지하철 3호선 안국(Anguk)역 4번 출구(도보 50m) 개방시간 09:00∼19:00(매표시간 : 관람시간 30분 전) 입장료 25∼64세 700원, 13∼24세 300원, 65세 이상 12세 이하 무료 전화 02-737-64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