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만수산의 품에 포근히 안겨있는 무량사는 현재 남아있는 부여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무량사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걸으면 졸졸 흘러내리는 개울물 소리가 귓속과 마음 속에 낀 세속의 먼지를 말끔히 씻어 내어 그대로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듯하다.
무량(無量)은 셀 수 없다는 뜻으로 목숨을 셀 수 없고 지혜를 셀 수 없는 곳은 바로 극락이고 극락정토를 지향한다는 의미로서 무량사라 한다.
만수산 기슭에 자리잡은 이 사찰은 신라 말 문무왕대에 범일 국사가 창건했고, 신라 말 고승 무염대사가 머물렀다고 하나 현재 모습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크게 중창된 듯하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맞아 크게 불탄 뒤 17세기 초에 대대적인 중창 불사가 있었다. 주전인 극락전과 아미타삼존 불상은 17세기 전반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시습이 이 절에서 말년을 보내다가 입적하였고 조선 중기의 고승 진묵이 아미타불을 점안하고 나무열매로 술을 빚어서 마시면서 도도한 시심을 펼쳤던 사찰이기도 하다. 또한 이 절에서는 조선시대 상당수의 경판이 간행되기도 하였다.
당간지주
유형문화재 제57호. 무량사의 천왕문 입구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고려시대의 작품이다. 현재 지주 2개와 이 지주를 세운 기단 등이 남아있다.
극락전
보물 제356호. 부여 무량사 경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극락전은 조선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그리 흔하지 않은 규모가 매우 큰 중층의 불전건축으로서 전통 목조건물의 양식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간주된다.
괘불탱화
보물 제1265호. 이 괘불은 석가여래가 입멸한 후 56억 7천만년이 지난 후에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인간세계에 내려와 정각(正覺)을 이루고 미륵불(彌勒佛)이 된 후에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불을 그린 그림이다. 괘불의 구도는 본존불인 미륵불을 화면 전체에 가득히 묘사하고 다른 권속들은 거의 생략된 단독형식이다.
석등
보물 제233호. 무량사 극락전의 정면, 즉 오층석탑 앞에 위치하는 고려 초기의 석등으로 기단부는 4개의 화강암재를 사용하여 지대하석과 면석을 한꺼번에 깎아올렸다. 면석에는 각기 2개씩의 안상을 조각하였다. 1971년 해체 수리할 때 거울 모양의 청동판 2점이 지대석 아래에서 출토되었다.
오층석탑
보물 제185호. 무량사의 극락전 앞에 화강암으로 세운 오층석탑으로 기본적 양식은 통일신라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옥개석 하면에 있는 낙수홈 등의 기법으로 볼 때 고려시대 초기에 작품으로 추정된다.
김시습 영정
유형문화재 제64호. 무량사 경내의 산신각 안에 보존되어 있는 조선 세조 때 인물인 매월당 김시습의 자화상인데, 지금은 따로 전각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패랭이형의 모자를 쓰고 밀화형의 끈을 달고 야복 차림의 김시습을 그린 이 영정은 조선 초기의 초상화의 특색을 보이고 있다.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1) 호남고속도로 논산IC--4번 국도--외산 주유소--무량사 (2) 천안IC--대전방면 1번 국도--행정리 백제주유소 앞 삼거리--오른쪽 23번 국도--30km--공주시--남쪽으로 40번 국도--부여읍 입구4거리--백제교--규암 4거리--대천방면 4번 국도--7.5km--구룡면 3거리--오른쪽 40번 국도--14.6km--외산주유소 앞 3거리--오른쪽 지방도--무량사 진입로 (3) 청주IC--조치원--부여--무량사
(버스) 서울 남부터미널 직행버스--부여--대천행이나 무량사행 버스 입장료 (단체) 어른 1,200원 (1,100원), 학생·군인 800원 (700원), 어린이 500원 (400원) 문의 무량사 관리사무소 041-836-51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