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일으켜 국난극복에 크게 기여한 사명대사가 출가한 절로 유명한 직지사는 오랜 역사와 명성을 간직한 고찰이다. 유서 깊은 유물·유적들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직지사의 위풍당당한 풍모가 더욱 빛을 발한다.
김천역에서 서쪽으로 12km 떨어진 황악산 기슭에 자리한 직지사는 신라 눌지왕 2년(서기418년)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다. 현재 조계종 제8교구 본사로서 경북북부지방의 사암을 통할하고 있다.
직지사라 칭하게 된 데에는 '직지'라는 독특한 이름 때문에 세가지 설이 전해 내려온다.
첫째는, 아도화상이 김천 동쪽에 있는 선산의 도리사에 머물 때 제자들에게 손을 들어 황학산을 가리키며 '저기 저 산밑에 좋은 절터가 있으니 절을 세우라'고 일렀는데, 이에 제자들이 절을 세운 후 아도화상이 손을 들어 가리켰다는 뜻으로 절 이름을 직지사( 直指寺)라 지었다고 한다.
둘째는, 고려초 능여대사가 중창불사를 하기 위해 절터를 측량할 때 자를 사용하지 않고 손수 측량한데서 붙여졌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선종의 가르침을 표현하는 '불립문자 직지인심 견성성물'이라는 경문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직지사는 최초 관문인 산문을 지나 대웅전에 이르기까지 400여미터의 기나긴 숲 터널을 이루고 있다. 대웅전에 닿으려면 일주문, 대양문, 금강문, 사천왕문 등 여느 사찰보다도 많은 문들을 통과해야만 한다.
장엄함이 물씬 풍겨 나오는 대웅전은 지방유형문화재 215호로 정면 5간 측면 3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법당 안은 다채로운 탱화들과 벽화들로 장식되어 있는데, 그 중 유독 아름다운 빛깔이 눈길을 끄는 삼존불탱화는 보물 670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쌍탑인 삼층석탑이 만세루와 어울리며 서 있다. 이 석탑은 보물 제606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 이 탑은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의 도천사터에 있던 것인데 1974년 이곳으로 옮겨와 1976년에 상륜부를 복원하고 탑 주위의 돌난간을 설치한 것이라 한다.
대웅전과 가까이에 자리한 비로전은 조선시대 옥잠이란 사람이 경주에서 나는 옥돌을 깍아 일천개의 불상을 만들어 이곳에 모셨다하여 일명 '천불전'이라 불린다. 이곳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하나 내려오는데, 참배자가 법당에 들어설 때 천불 가운데 탄생불인 아나상을 처음으로 보게되면 아들을 낳는다고 한다. 그래서 법당 안에는 득남을 기원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직지사에는 오랜 명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많은 보물들이 있다. 비로전 앞 삼층석탑(보물 607호), 석조약사여래좌상(보물 제319호), 한천사 출토 금동자물쇠(보물 제1141호), 청풍로 앞 삼층석탑(보물 제1186호) 등이 그것이다.
또한 직지사를 에워싼 아름다운 자연 환경은 찾아오는 이로 하여금 자연에 동화되게 하는 매력을 발산한다. 봄에는 산목련과 진달래, 가을에는 단풍으로 유명한 능여계곡을 비롯한 내원계곡, 운수계곡, 그리고 계곡 곳곳에 나있는 이름 없는 폭포들... 가을이면 경내 곳곳을 울긋불긋 수놓으며 펼쳐지는 단풍향연 등...
직시사는 오랜 역사와 명성에 걸맞게 수려한 자연경관을 두루 갖추고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등산 코스 직지사--운수암--황악산 정상--동쪽계곡--직지사 (12km, 5시간소요)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경부선 열차와 김천행 고속버스를 타고 김천시내로 들어간다. 시내에서 직지사 가는 시내버스편을 이용하면 된다. (김천에서 직지사행 11번 시내버스 운행. 약 10분 간격,25분 소요)
(자가운전) 직지사는 김천 시내에서 들어가는 코스가 기본이지만 추풍령에서 국도 4번을 따라 들어가는 길도 괜찮다. 경부고속도로 김천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900m 정도 가면 교동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우회전해우회로를 타고 6.5㎞ 남짓 가면 절 진입로인 덕천리 삼거리, 이 곳에서 좌회전해 900m정도 가면 다시 복전교가 나오는데 복전교부터는 2㎞의 편도 2차선 일방로가 잘 다듬어져 있다.(김천역에서 12㎞, 경부선 직지사 역에서 4㎞) 개장 시간 07:00∼20:00 관람 소요시간 1시간 내외 입장료 어른 2000원 (1500원), 학생·군인 1,500원 (1,200원), 어린이 1000원 (8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