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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 두번째 시즌
지난 겨울 새로운 공연 형식과 남다른 감동으로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던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이 올 가을 장충동 웰콤씨어터에서 ㈜스테이지팩토리의 기획,제작으로 두 번째 시즌을 연다. 이 공연의 소문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을 위한 설명은, 제목 그 자체다. 배우가 소설을 읽어준다.
진한 사랑에 빠져보고 싶은 계절의 정서에 맞게 이번 테마는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일반소극장과 다른 예술적이고 여유로운 극장 공간까지 더해져 가을의 낭만을 제대로 맛볼 수 있을 듯 하다.
작품은 박완서 작가의 소설 <그리움을 위하여>와 정미경 작가의 <나의 피투성이 연인>이다.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그 향기가 느껴지듯이 두 소설이 다루고 있는 사랑은 달콤새콤 짜릿한 연애는 아니다. 사랑이 어디 청춘남녀들만의 전유물이던가. 오히려 나이가 들고 인생을 알아갈수록 사랑은 더 절절하고 신비로운 깊이를 더해가는 법.
<그리움을 위하여>는 유복한 마나님이 마음대로 부려먹는 가난한 사촌동생이 칠십 먹은 할아버지 어부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언니 동생 간의 대화체 소설이다. 박완서는 풍요로움도 궁핍도 사랑도 상실도 그지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껴안으며 ‘그립다는 느낌은 축복’임을 조용히 속삭인다. 배우 김연진, 김지영이 언니 동생의 입장으로 감칠맛 나게 읽어준다. 하일호 연출.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소설가였던 남편이 죽은 후, 그가 죽기 전 100일 동안 열렬히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음을 알게 된 아내의 이야기이다. 사랑의 본질을 가혹할 정도로 파헤치는 정미경의 이 소설은 가슴이 서늘해지도록 냉혹하면서도 뜨겁게 달구어지는 이중적인 매력이 치명적이다. 배우 정인겸, 김수진이 섬세한 연기와 함께 읽어준다. 최명숙 연출.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주부들을 위해 10월11일부터 11월4일까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오전 11시 30분 공연으로 진행되며, 목요일에는 8시 특별 저녁 공연도 마련된다. <나의 피투성이 연인>이 월·수 오전과 목요일 저녁에, <그리움을 위하여>가 화·목 오전에 공연된다
[공연일시] 2010년 10월11일 ~ 11월4일 * 월~목 오전 11시 30분 (목요일 오후 8시 추가공연 10/14, 21, 28일)
[공연장소] 웰콤씨어터
[관람료] 오전18,000원 / 오후(목요일) 30,000원
[문의] 02)720-0749 / www.welcommthea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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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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