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Modafe 국제현대무용제를 통해 초연된 <에테르>는 김은희무용단 특유의 세련된 움직임과 독특한 무대활용, 세련된 이미지 작업으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안무자 김은희는 대극장용 25분 버전으로 제작된 이 작품을 자유소극장의 무대 구조적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60분 장편의 새로운 작품 <에테르 II>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안무가 김은희는 90년대 이후 자신의 이름을 건 개인공연들을 진행해오며 자신만의 특출한 내면세계의 묘사력 등으로 쉽게 추종할 수 없는 자기 위치를 확보했다. 또한 한국적 색채가 강한 컨템포러리 작업으로 남미, 유럽 등에서 크게 각광받았다. 이에 올해 <에테르Ⅱ> 공연에서는 김은희만의 색채로 다져진 작품 세계를 더욱 확고히 하고, 거듭된 수정보완을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한국무용의 세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대극장 25분 작품에서 소극장 60분 작품으로 옮겨지는 이례적인 작품 수정은 단 한 번의 창작 작업 후 수정, 보완의 기회가 적은 국내무용계에서는 혁신적인 실험이다.
<에테르 II>에서는 대극장에서 소극장으로, 25분에서 60분으로 크게 변동된 환경에 의한 작품의 변화와 그것에 대처하는 안무가 김은희만의 집중력 높은 실험력과 카리스마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에테르( ether )’는 잡을 수 없는, 사라짐에 대한 사유 (思惟) 의 춤이다. 그것을 지켜본다는 것은 서로의 눈이 밝아지기 위해 얼마나 충혈이 반복되어져야 하는 가에 대한 물음의 춤이기도 하다.
눈앞의 모든 것이 소리 없이 사라진다. 그 어떤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그것이 사라지는 것의 본질이다. 사라지는 것들이 숨는 것은 아닐 것이다. 숨는다 해서 결코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것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사라지는 것들은 아주 조금씩 자신의 존재를 걷어낸다. 걷어냄의 진행과정은 그 시간과 비례하기에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느낄 수가 없다. 지금 이 순간 사라지고 있음에도 마치 그것이 온전히 있다고 믿고 있다. 뼈와 피 속에 녹아 스며든 아픔은 대부분 그것으로부터 기인한다.
기체(ether) 속에서 부유(浮游)하는 먼지들 중 여럿이 사라져, 흔적조차 남기는 않는 것들의 마지막 모습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작품 ‘에테르(ether)’는 잡을 수 없는, 사라짐에 대한 사유(思惟)의 춤이다. 그것을 지켜본다는 것은 서로의 눈이 밝아지기 위해 얼마나 충혈이 반복되어져야 하는 가에 대한 물음의 춤이기도 하다.
[공연일시] 2010년 6월 29일 ~ 30일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관람료] R석(지정석) 30,000원 S석(비지정석) 20,000원
[문의] 02)704-6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