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신진작가를 발굴, 지원하기 위한 성곡미술관의 2009년 ‘내일의 작가상’에 선정된 권순관의 전시가 3월 6일부터 4월 5일까지 열린다. 순수 사진과 매체 미술을 전공한 권순관은 쌈지 스페이스 레지던시 참여작가, 5.18기념 재단의 2007 올해의 작가로 선정 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이다.
“나의 작업의 주제는 일관되게 한 개의 주제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 개인을 둘러싼 외부적 환경이 어떻게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 개인이 어떠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사, 환경, 생태적인 것, 미디어, 뉴스, 시간과 공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라고 말하는 권순관의 초기 작품은 거대한 도시와 상대적으로 미세한 존재인 인간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조감도와 같은 사진연작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과 외부 환경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라는 그의 작업 전반의 주된 주제를 유지하면서 인간의 행위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작업을 선보인다.
# 거대한 크기로 펼쳐지는 사진 속 인간풍경
권순관의 사진을 처음 마주하면 우선 그 위압적인 크기에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현대의 사진 작가들에게는 이미지의 주제나 소재 못지않게 작품의 크기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사진의 포맷에 있어서 크기의 확대는 사진의 기록적 성격이 아닌 ‘물성’과 ‘이미지’라는 예술작품의 형식적, 표현적 속성을 부각시킨다.
권순관의 거대한 사진은 광활한 화면 곳곳으로 시선을 유도한다. 지평선과 소실점이 제거된 채 일상의 생생한 현장이 한 화면 안에 동시에 묘사됨으로써 그의 사진 속 풍경은 깊이가 없는 평면으로 제시된다. 광활한 화면 속에 흩어진 사람들의 행위와 그 속에서 맺어가는 관계들을 훑어나가다 보면 왠지 모를 공허함이 찾아온다.
# 일상으로 연출된 허구적 현실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나 현상이라도 사진기의 뷰파인더를 통해 한번 걸러진 이미지는 감상과 해석의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창조성이 도출된다. 권순관의 사진 속 인물들은 구체적인 표정도 행위에 대한 뚜렷한 단서도 없이 감상자에게 사진 속 정황에 대한 추측과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사진의 재현성을 넘어서서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과 연출로 일상의 의미를 확장시키고 가상과 실재를 넘나들며 독특한 일상의 체험을 제공하는 권순관의 작품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전시 일시] 2009년 3월 6일(금) ~ 4월 5일(일)
[전시 장소] 성곡미술관
[문의] 02)737-7650 / http://sungkokmuseu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