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는 제도화 된 거대 사회에서 순수성이 결여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담고 있는 이번 시리즈 “ Wanderers ”전은 자연에 대한 동경, 영원한 Paradise를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에게 그들이 그토록 바라는 낙원이 존재하는 지에 대해 조용한 어투로 질문을 던진다.
거대한 자연의 보고라고 알려진 미국 국립공원을 통해 원초적이 되어야 하는 자연이 고도의 문명화 계획하에 환상의 공간으로 인식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그의 사진은 거대한 이슈로서의 사건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삶의 방식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인간의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과 자연에 대한 동경 돌아가고자 하는 회귀본능 들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상은 있지만 자연이 존재하지 않는 자연에 대해 던지는 조용한 질문이다.
바라보는 관찰자로서 카메라의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는 그의 카메라는 안정적인 수평선과 적당한 하늘, 땅의 배치는 평온한 자연의 거대한 아름다움에 대한 아무런 의문을 재기하지 않는다. 부드럽게 조절된 원경과 근경의 조화 안정적인 색채들… 사진이라는 2차원의 평면에 공간적 깊이를 부여하고 자신도 자연의 일부로 은폐한 광활한 대지의 자연을 보여준다. 미국이라는 접근하기 어려운 거대한 사회에 도전하는 자신처럼…
하지만, 움직임 없이 조용하고 순수하게 보여지는 자연 속에서 서영석은 숨겨진 어떠한 힘의 움직임을 발견한다. 그리고,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이 무엇인지? 더 이상 태고의 자연은 없다고 말하는 듯 하다. 결국, 순수성을 잃은 채 자연에 대한 환상만을 쫓아가는 우리 모두는 Wanderers(방랑자)인 것이다.
[전시 일시] 2009년 3월 19일(목) ~ 4월 5일(일)
[전시 장소] 갤러리온
[문의] 02)733-82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