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향양리에 가면 호도의 황제로 불리는 "귀족 호도"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문박물관 (관장 김재원)을 만날 수 있다.
1천6백여평 부지에 자리잡은 60여평의 전시실에는 귀족 호도와 일반 호도, 추자, 가래, 호도나무로 만든 가구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으며, 옥외에 있는 육종실에는 조금씩이나마 모양이 다른 열매가 맺히는 10여 그루의 귀족 호도나무를 볼 수 있다. 또 화분에서 키운 차나무와 소나무 분재 등의 전시판매장도 마련되어 있다.
장흥의 특산품인 이 귀족 호도는 호도류 가운데서는 최고급 품종으로 손 안에 넣고 굴리면서 신경과 혈관을 자극하는 노리개로 주로 쓰이고 있다. 특히 귀족 호도 중에서도 최상품인 사각(四角) 상품은 두 알 한 벌에 70만~8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귀하게 취급받고 있다. 사각은 네 쪽으로 이뤄진 돌연변이종으로 네잎 클로버처럼 행운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처럼 가격이 비싼 이유는 장흥에서 자생하는 토종나무가 11그루에 불과하며, 그 열매가 많아봐야 한그루 당 몇십개 밖에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각 외에도 삼각(三角)은 물론 기본 종인 양각(兩角) 또한 모양과 크기가 괜찮은 것은 30만~40만원에 이르고 하품이라해도 10만원 정도는 줘야 한다.
귀족 호도는 길쭉하고 껍질이 덜 단단한 추자나 갸름하면서 작고 검은 가래에 비해 때깔이 빼어날 뿐 아니라 서로 부딪힐 때 맑으면서도 무거운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며, 주름이 많은 것도 특징 중의 하나이다.
일반 호도나무와 다른 나무 사이에 교배가 이뤄지면서 잡종강세(雜種强勢)에 따라 나타난 특이한 품종이라 보여지는 이 귀족 호도는 대개 아랫쪽 꼭지자리에 금 반돈짜리 장식을 박아 선물하고 있는데, 매우 희귀한데다 가지고 굴리다 보면 건강에도 좋은 귀한 선물로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