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오낙리 7번 국도 변에 위치하고 있는 자연 석호인 송지호는 약 4km의 울창한 송림에 둘러 싸여 송지호라 이름 붙여졌다. 별칭으로 '쌍안경 호수'라고 불리는데, 이는 오봉산의 줄기가 호수 안에 뻗어 그 생김 모양이 쌍안경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송림에 둘러싸인 맑은 물이 절경을 자아내며, 그 아름다움에 약 120년 전에는 각처에서 모여든 도사들이 모여 수도처로 쓰던 곳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약 1,500년 전에는 이 호수가 정거재(鄭巨載)라는 구두쇠 영감의 문전옥답(門前沃畓)이었다고 한다. 하루는 노승이 찾아와 시주를 청하니 거절함으로 노승이 노하여 쇠절구(鐵臼)를 논 한가운데에 던지고 사라졌다. 그 뒤로 쇠절구에서 물이 솟아나 송지호가 되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둘레가 4km에 약 20만평 넓이의 자연 석호(潟湖) - 해류. 조류. 하천 등의 작용으로 운반된 토사가 바다의 일부를 폐쇄함으로써 바다에서 호소가 떨어져 나오거나, 해안에서 바람이 모래를 운반하여 바다를 분리한 호수 - 로서 여름이면 인근해 있는 해수욕장 덕에 유명하고, 겨울이면 고니의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또한, 봄가을이면 호수 뒤편에 자리 잡고있는 전통 민속마을 왕곡마을의 답사객들 덕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호수다.
왕곡 마을
국내에서 처음 보존지구로 지정된 전통마을로서 100년이 넘은 기와집 20여 채와 초가집 30여 채가 있다. 마루, 부엌, 외양간 등이 나란히 붙어있는 강원도 북부 지방의 전형적인 가옥구조를 보여준다.
송지호 해수욕장
백사장 길이 700m, 폭 100m로 모래의 질이 좋고, 백사장이 4km 정도 연이어져 있어 여름 피서철이면 관광객이 많다. 앞 바다에 있는 죽도(竹島)는 푸른 대나무와 기암 반석으로 이루어진 섬으로 바다 낚시터로 유명하다.
겨울 철새 고니
천연기념물 201호인 고니는 매년 11월이 되면 이곳 송지호에 날아온다. 국제적 보호 조류인 고니는 서식지인 시베리아 지방에서 남쪽으로 이동할 때, 제일 먼저 영동 북부 지방에 있는 화진포와 송지호에 들렀다가 호수가 얼기 시작하면 낙동강 하구로 옮겨 겨울을 나고, 봄철이 되면 다시 이곳을 거쳐 북쪽으로 날아간다.
이곳 송지호는 아득한 옛날에는 호수가 아닌 바다였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바다와 물길이 닿아져 있어 도미와 전어 같은 바다 물고기와 잉어 같은 민물고기가 함께 살고 있다. 특히 주변에는 송호정(松湖亭)이라는 정자가 1997년에 아담하게 재건립 되었다.
송호정
1959년에 지어진 정자로 96년 대형 산불로 소실되어 97년에 다신 건립되었다. 주변에 울창하던 송림이 사라져, 현재는 정자만이 외롭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철새들에게는 아늑한 휴식터다.
송지호는 1977년 10윌 15일 국민 관광지로 지정된 뒤 각종 위락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어 연중 관광객이 많이 찾아들고 있다. 이 호수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꼽으라면 겨울철 고니가 날아든 시기의 해질녁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4km 길이의 송지호 주위를 걸어도 힘들지 않은 곳이다. 겨울에 호수가 얼면 얼음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얼음 낚시뿐만이 아니라 사시사철 낚시를 즐길 수 있으나, 환경보호를 위해 낚시 휴식년이 있음으로 미리 알아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