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산시 "간월도 굴부르기 군왕제"가 매년 정월 대보름날에 서산 어리굴젓 주생산 단지인 부석면 간월도리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어리굴젓을 담글 굴이 많이 모이라고 기원하는 부녀자들 사이에 이어진 토속 민속인데, 가장 정결하고 부정한 곳에 가지 않은 아낙네들을 제주(祭主)로 선정하게 되며, 남자는 물론 임신 또는 생리 중인 여자는 참석할 수 없다.
행사는 바닷물 만조 시간에 맞춰 하얀 소복 차림의 부녀자 30명~40명이 농악대와 함께 해안가를 거닐며 굴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굴젓탑 앞에서 제를 올리는 순으로 진행된다. 돼지머리와 청과물을 올려놓고 해안가에서 제를 올리며, 소복을 입은 아낙네들이 손에 횃불을 들고 불을 밝힌다. 제사가 모두 끝나면 부녀자들이 어우러져 풍물을 두드리며 신나는 한마당 놀이를 펼친다.
서산 어리굴젓은 조선 왕조의 도읍을 서울로 정한 무학대사가 고려말에 암자(간월암)를 짓고 정진하던 중 태조대왕께 한 번 맛을 보시라고 올린 후 계속 진상품이 된 특산물이다.
간월암은 밀물 때에는 물이 차 섬이 되었다가 썰물 때에는 물이 빠져 작은 자갈길로 육지와 연결된다. 이 암자 법당에는 무학대사 등 이 곳에서 수도한 우리나라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으며, 2백년 가량된 사철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이 암자의 운치를 더해준다.
특히 이 곳 어리굴젓이 인정을 받는 것은 다른 지방에 비해 굴 색깔이 가므스름하고 알이 잘며, 물날개(굴에 나있는 명털)가 잔잔하고 수가 많아 고춧가루 등이 속살까지 배어들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