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돌을 빼놓고 문화를 이야기할 수 없는 돌 문화의 보고이다. 제주도 제주시 아라1동, 제주 시내의 남쪽에 있는 탐라목석원은 이름 그대로 제주도의 나무와 돌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기묘한 돌들과 나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에 전시된 나무들은 한라산 해발 700m 이상의 높이에서 자생하는 조록나무의 고사목(枯死木)들을 옮겨 놓은 것이다.
제주시내에서 남쪽 4㎞지점 5.16도로변 자연 그대로의 숲 5천여평의 부지에 자리잡은 목석원은 관광 안내원에게 알선수수료를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5명 중 1명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묘한 공간미를 보여주는 조록나무 뿌리 1천여점 중 20여점이 희귀성과 고유성으로 72년에 제주도기념물 25호로 지정됐다. 한라산 영실에서 전해지는 전설속의 '설문대 할망과 오백아들들', 다양한 토우(土偶), 기기묘묘한 모양의 고사목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 목석원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갑돌이의 일생'이라는 제목의 기석들이다. 갑돌이와 석순이로 이름지어진 한 쌍의 돌이 젊어서부터 중년, 그리고 말년에 이르기까지의 교훈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서 담아 놓은 것이다.
목석원을 일궈낸 이는 제주문화의 파수꾼인 백운철 원장. 69년부터 직접 다리품을 팔아 수집에 나선이래 30여년간 애오라지 돌과 나무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최근 필생의 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30여년간 모은 귀중한 자연석 3천8백점과 돌민속품 등 1만2천점을 북제주군에 기증하고 군과 앞으로 20년 동안 공동사업으로 '제주종합문화공원'을 조성키로 하였다.
북제주군 조천면 교래리 100만평의 부지에 조성될 종합공원은 총 1852억을 들여 2020년까지 돌과 흙·나무·철·물 등 5가지 주제를, 제주만의 소재로 제주의 문화를 창조하게 된다.
1단계로 2004년까지 278억원을 들여 8만여평에 돌 민속품과 자연석들을 전시할 돌박물관과 노천 전시장, 암석 자료관, 민속마을 등을 갖추고, 2단계사업에 설문대할망 전시관, 서예·의상 등 각종 박물관, 야외공연장, 향토식물원(생태공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길]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이어지는 11번 국도(516도로)를 타고 가면 길 오른쪽으로 탐라목석원이 있다. (제주 시내에서 약 20분 소요)
[관람시간] 오전 8시∼오후 6시
[입장료] 1,000원, 주차 무료
[문의] 탐라목석원 064-702-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