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소금강으로 일컬어지는 금산은 해발 681m의 남해 명산으로, 높지는 않으나 각양각색의 기암괴석들과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예로부터 38경으로 유명하다.
금산은 공원의 70%가 바다인 한려해상국립공원 중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금산은 본래 신라 때 원효가 이 산에 보광사라는 절을 지었기 때문에 '보광산'으로 불리었었다. 태조 이성계에 의해서 '금산'이라 칭하게 되었는데, 이름이 바뀐 데는 한가지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진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왕조를 세울 당시 보광산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후 거사를 도모하여 조선을 건국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성계는 후일 산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온 산을 비단으로 감싸려고 했다.
이에 한 총명한 신하가 왕께 충언하며 아뢰길 "큰산을 비단으로 감싼다는 것은 나라의 경제가 허락치 않고, 비단은 곧 썩게 되니 썩지 않는 빛나는 이름을 하사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다"고 했다. 이를 받아들인 이성계는 보광산을 비단 '금(錦)'를 붙혀 '금산'이라 고쳐 부르게 했다고 한다.
금산정상의 바위를 망대라 부르는데 이곳에 오르면 망망대해로 펼쳐진 바다와 금산 38경의 경관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망대에서 남쪽 내리막길에는 문장대를 비롯해 대장봉, 형리암 등 다채로운 봉우리들이 한데 어우려져 만학천봉을 이루고 보리암에서 내려다보는 남해바다의 쪽빛 풍경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보리암은 용문사 화방사와 함께 남해 3대 사찰로 꼽힌다.
그 밖에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바닥을 두드리면 사람 음성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는 음성굴, 용이 살았다는 용굴, 혼자서도 흔들 수 있다는 흔들바위를 비롯해 화엄봉, 일원봉, 상사암, 사선대 등 각종 기암괴석과 굴들이 독특한 자기만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금산에서 남쪽 바다로 내려오면 상주해수욕장이 있는데 반달 모양의 백사장은 조개껍질이 부서진 고운 모래로 깨끗하고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짙은 송림이 둘러 있어 남해해수욕장 중 최고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찾아오는 길 (자가운전) 남해고속국도 (진교IC)--1002번 지방도--하동군 금남면 (국도19번)--남해읍--금산
(고속버스) 서울--남해, 오전 9시50분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1일 4회 운행
(버스) 남해시외버스터미널--보리암 (1일 3회), 남해시외버스 터미널--금산 40분간격으로 운행 문의 남해시외버스터미널 055-864-7101, 보리암 종무소 055-862-6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