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즐기는 대표적 음식 중에 하나가 생선으로 만든 맵고 얼큰한 찜요리이다. 아구찜은 맑은 공기에서 보름쯤 잘 말린 아구라는 생선을 맛이 좋은 된장과 매운 고추가루를 풀고 얼큰하고 맵게 쪄 만든 음식이다. 그 맛과 향을 돋구기 위해 콩나물과 미더덕, 또는 미나리를 범벅해서 넣기도 한다
아구찜의 정식 이름은‘아귀찜’이다. '아귀’는 불교에서 이승에서 욕심꾸러기로 지낸 사람이 죽은 뒤에 태어나게 된다는 곳으로 늘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괴로움을 겪는 곳을 지칭한다. 아귀는 생김새가 몸집의 대부분을 큰 머리와 입이 차지하고 있는 물고기이다.
또한 바다 밑의 어족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잡식성이라서‘아귀’라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4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아구는 못생긴데다가 입이 크고 비늘이 없어 어부들의 천대를 받았다. 그러나 생선이 점점 귀해지고, 조리법이 개발되면서 아구는 쇠고기보다 비싼 고급 요리로 변신하게 되었다.
아구의 먹이 가운데 주식은 조기를 위시하여 넙치·장어·새우·소라 등의 고단백질 어종이다. 따라서 아구 자신이 고단백질 어종이 될 수밖에 없으며 생김새와 달리 담백한 맛이 좋고 영양도 많기 때문이다.
아구찜에는‘마산’이라는 지역 수식어가 주로 붙기도 한다. 한국의 경상도 마산지방에서 처음 요리를 만들었다하여 전래된 말이다. 마산 아구찜은 특유의 매운 양념으로 버무려 요리하는 대표적인 경상도 요리로 꼽힌다.
아구찜은 밥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인기가 있다. 얼큰한 아구찜 한 접시과 톡 쏘는 소주 한 잔은 한국인 특유의 식성과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