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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들의 허기를 달래던 '겨울 밤참', 헛제사밥

옛날 한국 사람들의 밤참으로 든든한 요깃거리였던 헛제삿밥. 밤 11시에서 새벽 3시 사이, 출출할 때 먹는 그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운 맛을 선사해주곤 한다

헛제사밥의 유래

한국에는 ‘제사’라는 풍습이 있다. 제사상에는 많은 음식이 차려진다. 제사가 끝나면 그 음식들을 먹는데 음식이 귀했던 옛 한국에서는 이 날이 배부르도록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날로 인식돼기도 했다. 제사가 끝나면 자손들이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가족들이 모여서 한밤중에 출출한 뱃속을 채우는 일은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출출한 날이 어디 제삿날뿐이었겠는가. 특히 밤이 긴 겨울날에는 밤참(밤에 요기를 채우는 것)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제삿날은 아니지만 헛제삿밥을 차려 먹었다. 이런 풍습은 가난한 선비층(오래전 한국에서 글공부만을 하던 양반 계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밤 11시에서 새벽 3시 사이에 제사음식을 장만하여 나누어 먹는 것이었다.

헛제사밥의 만들기
               
주재료가 나물, 탕국인데 옛날 한국 사람들은 실제 제사를 지낼 때 피우는 향불을 피워 향이 나물무침에 배어들게 해 제사 음식의 분위기를 더욱 돋우기도 했다. 낮에는 절대로 음식을 만들지 않았는데, 낮에 묻힌 나물은 손맛이 나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제사상이 그렇듯 나물 가짓수도 반드시 일곱 혹은 아홉 가지 정도로 홀수여야 하고 한번 무치고 나면 절대로 다시 무침하지 않았으며 간장 깨소금 참기름 외에 다른 조미료를 넣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마른 찬으로는 민물고기나 조기 등을 약간 말려서 쪄냈다. 탕국은 생선대가리 남은 것을 전유어와 함께 끓여서 냈다.

그리고는 한국의 전통 옹기인 큰 뚝배기에다 밥, 나물, 탕국물을 붓고 비벼먹는 것이다. 그것을 낮에 먹으면 평범한 비빔밥이지만 밤참으로 먹는 헛제삿밥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요긴한 먹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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