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문화전통을 지녀왔기에 전통문화의 폭과 깊이가 넓어 그것을 간단히 설명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의 전통문화는 농경이라는 경제적 기반과 불교·유교라는 종교적 배경을 기반으로 하는 두 기둥을 중심으로 엮어진 문화이며, 그래서 신나고 조화로운 특징을 갖는다.
한국의 농경문화는 벼농사를 주로 하는 논농사였다. 따라서 모를 내고 추수할 때가 되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단합과 협동정신을 요하는 공통체적 특성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노동력을 북돋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의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전통 타악기의 어울어짐인 사물놀이와 농악이 바로 농경문화에서 생겨난 서민들의 예술이다.
민중의 삶 또한 전통 예술의 바탕이다. 오랜 전통을 가진 유랑연예집단이었던 천민 신분의 ‘남사당’들이 펼쳤던 놀이의 레퍼토리들은 오늘날에 이르러 귀중한 한국의 전통예술이 되었다. 예컨대 꼭두각시놀음은 인간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한국의 유일한 전통 인형극이며, 줄 위에 올라서서 아슬아슬한 재주를 부리거나 재담과 익살을 부리는 줄타기는 세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원래 흥이 많은 한국인이 탈을 쓰고 춤추는 탈춤은 서양식으로 뮤지컬에 가까운 예술로, 귀족 계급의 모순과 허위를 조롱함으로써, 고달픈 현실을 극복하는 삶의 지혜와 민족을 하나되게 하는 힘이 숨겨져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