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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보다 더 귀한 고지도

아득한 옛날, 사람들은 자기네 나라 바깥에는 이상한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곤 했다. 마치 지금 우리가 지구 바깥에 있는 다른 행성에 외계인이 살고 있을 거라고 상상하는 것처럼…. 하지만 사람들이 지도를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바깥 세상은 점점 구체화되고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옛날 사람들이 만든 지도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고지도는 선조들의 지리적 지식과 사고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지금까지 전해 오는 고지도들은 대부분 조선시대에 제작된 것들이다. 이미 백제와 고구려 시대에 지도를 제작하여 사용하였다는 내용이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지만 현존하는 지도는 없다.
조선시대에는 지리지 편찬과 함께 부록으로 첨부되는 지도들이 제작되었는데, 특히 축척을 가진 실증적인 지도가 제작되어 실용적 기치를 지니게 되었으며 다양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당시의 공간 인식과 지리적 지식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조선시대 전기에는 영토 확장과 중앙 집권 체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상세하고 정확한 지도가 필요했는데, 팔도지도와 동국지도 등이 그 시대 대표적인 지도들이다. 조선시대 후기에 정치 경제의 발달은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여 이전보다 더 큰 대축척 지도가 만들어졌고, 과학 기술의 향상으로 더욱 정밀한 지도가 제작되었다. 또한, 실학과 상품 경제의 발달로 실용성이 높은 지도가 제작되었는데, 동국지도, 청구도, 그리고 대동여지도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조선시대에는 세계 여러 지역의 지리 정보를 수집하여 제작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상상적인 세계관을 표현한 천하도 등의 지도가 나타났다.

시대별 지도제작의 역사

조선시대 이전

기록은 많으나 현존하는 지도는 없다

조선시대 전기

[특징]   지리지에 수반되어 제작되었으며, 중국이 지도의 중앙에 위치함으로서 중국 중심의 세계관이 나타나 있다 (중화 사상)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1402년 제작된 현존하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 지도로, 유라시아와 아프리카까지 포함되어 있어 그 당시 알려진 모든 세계를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17세기에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가 한국에 들어오기까지는 가장 훌륭하고, 사실상 유일한 세계지도였다.

현재 원본(크기: 폭 160cm, 길이 130cm)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 사본이 일본 나라류고꾸 대학 도서관에 보존되어 있다. 바다와 염수호는 초록색, 강과 담수호는 청색으로 표시하여 소위 중세 후반기 아라비아에서 제작된 지구의의 채색방법과 유사한데 이는 당시의 활발했던 동서 문물의 교류를 암시해 준다.

이 지도의 큰 결점은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 의하여 중국과 한국을 너무 크게 그려 넣음으로써 아시아 대륙은 물론 유럽 및 아프리카 대륙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점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윤곽은 실제의 모습과 매우 가깝게 나타나 있다.

[천하도]   옛 사람들이 그린 이러한 상상의 세계 지도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세계의 중심이고 대륙의 바깥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천하도인데, 천하도에서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표현되어 있다. 즉, 중화 사상의 영향을 받아 중심 대륙의 한가운데에 중국이 있고, 당시까지 알려진 지역을 제외하고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국가를 상상에 의해 그린 관념적인 지도이다.

이 지도에는 상상 속에서 그린 나라가 많이 등장하는데, 여인들만 사는 여인국도 있고, 군자들만 사는 군자국도 있다. 머리가 세 개인 사람이 사는 삼수국(三首國)이 있는가 하면, 머리 하나에 몸이 셋이나 붙어 있는 사람들이 사는 삼신국(三身國)이 있고, 아주 작은 사람들이 사는 소인국, 거인들이 사는 대인국, 몸빛이 흰 사람들이 사는 백민국(白民國), 사람들이 죽지 않는 불사국(不死國) 등이 있다.
이 지도는, 지도 제작 당시의 세계관을 나타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그려진 중세 유럽의 TO지도와 유사하다.

조선시대 후기

[특징]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방법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표현법을 사용하였고 실측에 의한 근대적인 지도가 제작되었다.

[동국지도]   영조 때 실학자인 정상기가 제작한 지도로 100리 척(百里→一尺)으로 축척을 최초로 사용했다. 백리척의 사용은 우리 나라 지도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청구도]   1834년 김정호가 제작한 지도로 대동여지도의 바탕이 되었다.

[대동여지도]   1861년 김정호가 청구도를 수정, 보완하여 제작한 지도로 일반인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한 지도로, 분첩 절첩식으로 제작하였다. 즉, 전체를 22첩으로 꾸며 접으면 책자가 되게 하였고, 이것을 2∼3개씩 합쳐서 볼 수도 있으며 또 전부를 합치면 전도가 되도록 되어 있다.

이 지도는 김정호가 청구도를 제작한 후 다시 27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답사, 실측한 각고와 집념의 결정체로 그 정확함이 현행의 지도와 큰 차이가 없다.
대동여지도는 목판 인쇄를 통하여 배포되었으며, 22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휴대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이를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당시 대동여지도가 목판 인쇄를 통하여 일반인들에게 유통되었으며, 당시의 상업 발달로 인한 수요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조선 후기의 지리지와 지도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지도 제작과 지리지 편찬 사업은 보다 활기를 띄게 되었다. 조선 후기의 상공업 발달과 실학의 대두는 지리지 편찬과 지도 제작, 그리고 우리 국토에 대한 많은 관심을 고조시켰다. 조선 전기와 비교하여 보았을 때 주목할만한 사실은 지도의 편찬 주체가 바뀐 사실이다.

조선 후기에도 조선 전기와 마찬가지로 조선의 중앙 정부가 주관하는 지도 편찬 사업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조선 전기와는 달리 민간에서의 지도 제작 역시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었다. 민간에서의 지도제작이 활기를 띌 수 있었던 것은 조선 후기의 상공업 발달에 다른 정확한 지도의 필요성 대두와,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바가 크다.



다양한 고지도의 종류
지금처럼 위성이 없던 옛날에도 한국의 훌륭한 선현들은 비교적 정확한 지도를 그려내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곤 했다. 지도의 대표적 인물인 김정호가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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