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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신비가 서려있는 자연에 가까운 그릇,
옹기

옹기는 고대시대 이전부터 한국인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흙으로 만든 한국의 전통 그릇이다. 간장, 된장, 김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발효 음식을 담는 것은 물론 굴뚝, 촛병, 등잔 등으로도 널리 사용된 생활용품이다. 특히 옹기는, 흙으로 만든 까닭에, 금이 가거나 깨지면 바로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에 가까운 그릇’으로 불린다.


숨쉬는 그릇

옹기란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가리키는 말로 한국 고유의 생활 그릇이다. ‘질그릇’은 진흙으로 그릇을 만든 후 잿물을 바르지 않은 채 600∼700도로 구워낸 것이다. ‘오지그릇’은 질그릇에 윤이 나는 잿물인 ‘오지잿물’을 발라 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낸 반지르르한 그릇이다.

예로부터 그릇을 만드는 기술로 매우 유명한 나라였던 한국은 고려시대(935∼1392년)와 조선시대(1392∼1910년)를 거치면서 청자, 분청사기, 백자와 같은 도자기로 이미 그 아름다움에 대해 세계적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만이 전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옹기는 여전히 서민들의 곁에서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아 있다. 특히 발효 식품 위주의 한국 음식 문화에서 ‘옹기’는 저장고로서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음식을 담아두면 잘 썩지 않게 하고, 발효를 촉진시키는 옹기의 특수한 성질 때문이다.

용기에 발효식품들을 담아두면 음식의 발효가 촉진되는 까닭은 찰흙 안에 들어 있는 수많은 모래 알갱이가 그릇에 미세한 공기 구멍을 만들어 내 옹기의 안과 밖으로 공기를 통하게 해서 김치, 된장, 간장 등 음식물을 잘 익게 하고 오랫동안 보존해 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쌀이나 보리, 씨앗 등도 옹기에 넣어 두면 다음 해까지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은 옹기를 가마 안에 넣고 구울 때, 나무가 타면서 생기는 검댕이 옹기의 안과 밖을 휘감으면서 방부성 물질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지혜와 과학성

물과 음식을 오래 보존할 수 있고, 음식을 잘 썩게 하지 않는 옹기의 신비한 효과는 옹기의 제작 과정에서 비롯되는 놀라운 과학성에 있다.
잘 고른 점토를 물에 섞어 옹기의 형태를 만든 후 건조시킨 다음 유약을 발라 3일 정도 그늘에서 말리면, 물기가 증발하면서 구멍이 생기게 되고 구멍이 생긴 자리로는 유약이 채워지게 된다. 유약을 발라 건조시킨 다음 가마에 넣고 불을 때는데, 이 때부터 옹기의 내부에서는 활발한 화학변화가 생기게 된다.

가마의 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리고 가열시간이 길면 길수록 검댕이 많아지면서 방부성 물질을 형성하는 것이다. 또한, 옹기의 내부에 남아 있던 물이 높은 온도로 가열됨에 따라 증발되어 미세한 구멍이 생기게 되는데, 이 작은 구멍들이 옹기 밖의 공기와 옹기내부의 공기가 순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옹기는 환경 친화적인 용기, 건강을 지켜주는 용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최근에 한국인에게 더욱 사랑 받는 그릇이다. 옹기는 경복궁(조선시대의 왕궁,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사동(지하철 3호선 안국역)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옹기민속박물관을 찾으면 한국인의 전통과 함께 해온 옹기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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