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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예술의 조합 - 탈

탈의 뜻은 ‘종이나 나무, 흙 따위로 여러가지 얼굴 모양을 본떠 만든 물건, 속뜻을 감추고 겉으로 진실인 것처럼 꾸미는 의뭉스러운 얼굴, 가면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등으로 풀이된다.

가면이란 ‘거짓 가(假)’와 ‘얼굴 면(面)’이란 한자를 사용하므로 가짜 얼굴이란 뜻으로 풀이되기는 하지만 탈이란 그저 얼굴을 가리는 것만이 아니라 본래의 얼굴과는 다른 사람, 동물, 신 등 그 나름의 인격이나 신격을 이루어 내는 것을 말한다.

탈을 사용한 것은 원시시대부터로 생각되며 처음에는 수렵생활을 하는 원시인들이 동물에게 접근하기 위한 수렵가면으로 사용했으며, 후에는 동물의 영혼을 달래기 위하여 사용했으나 점차 주술적 의미가 부여되어 종교나 신앙의 의식용으로 변화되었다.

한국 민족의 탈의 기원은 선사시대의 유물들을 보아 기원전 3백년 경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는 돌이나 뼈 등으로 소형 인물상이나 동물상들을 만들었으며 암벽화, 벽화 등에서 탈의 존재를 유추할 수는 있으나 정확히 탈의 존재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

탈의 분류

탈은 특정 장소에 모셔두고 고사를 지내거나 악기를 쫓기 위해 사용하는 신앙탈과 연극이나 무용에 사용하는 예능탈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의 탈은 여러 가지 복합적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예로서, 처용탈은 귀신을 쫓는 신앙탈과 무용에 사용되는 예능탈의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신앙탈은 또 다시 특정 장소에 모셔두고 고사만 지내는 신성가면(광대씨가면, 창귀씨가면, 놋도리가면)과 악귀를 쫓아내기 위한 구나가면(방상씨가면, 기가면)으로 나뉜다.
예능탈도 그 쓰임에 따라 여러종류가 있으며 연극할 때 사용하는 연극가면, 무용할 때 사용하는 무용가면, 민속놀이용의 민속놀이 가면이 있다.

탈의 종류

[하회탈]
1964년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하회탈은 양반, 부네, 각시, 중, 선비 등 9가지 외에 별채, 떡달이, 총각 등의 3종이 더 있으나 이 3종은 현존하지 않는다. 매년 정월대보름날 탈을 쓰고서 걸죽한 입담으로 그 시대의 신랄한 풍자와 비판을 하였다.

[병산탈]
하회탈과 함께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어 있다. 병산탈은 하회탈과는 작풍이 전혀 다르며 병산마을에서 전래되어 왔다. 양반과 선비, 두 점의 탈이 있는데 두 점 모두 턱이 없으며 그 이유는 탈꾼의 턱이 탈의 턱 역활을 대신하면서 자유로운 재담을 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방상씨탈]
중요 민속자료 제1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악귀를 쫓는 탈이다. 이 방상씨탈은 1970년 창덕궁 창고에서 장례용구와 함께 발견된 것이다. 소나무 판자에 얼굴을 판 이 탈은 높이가 72Cm나 되며 수레에 실려 장례 행렬의 앞에서 잡귀를 쫓는 역할을 했다. 일반적인 방상씨탈은 종이, 짚, 나무로 만들어 졌으며 장례가 끝난 후에는 불에 태워 없애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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