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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특색을 담고 있는 - 신라의 토우

시대별로 토우는 다양한 특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신라시대의 토우는 그 독특한 개성과 의미로 역사적 유물로 인정받고 있는 유품이다. 시대별 토우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 시기으 l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신앙과 관련한 예술활동은 선사시대이래 계속되 어 주술적인 기원을 담은 형상물은 역사시대에 와서도 여전히 제작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신라나 가야 에서 제작되었던 토우가 바로 그러한 예라 할 수 있다.

신라 토우의 대부분은 토기 항아리나 고배(高杯)등의 용기 어깨나 목 또는 뚜껑 장식으로 붙어 있던 토우들이다.   
토우로 장식된 항아리 등은 인체의 과장된 표현이나, 아주 사실적인 성행위의 표현을 통해 풍요한 생산력을 빌거나, 뱀ㆍ개구리의 부착으로 벽사(벽邪)의 뜻을 담아 소중하게 보관하여야 하는 씨앗 등의 저장 용기이거나, 혹은 제사용(祭祀用)의 술을 빚어 담던 그릇일 지도 모르겠다.

신라의 토우가 반드시 토기의 장식으로만 쓰여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명기(明器)로서 부장(副葬)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해석되는 토우들이 더 먼저 그리고 더 많이 알려져 왔다. 그 중의 일부는 정말 독립된 인물상이며, 그밖에   대부분의 것은 지금까지 이형토기(異形土器)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져 왔다.
이들 토우 중 출토지가 가장 분명하고, 또 그 뛰어난 솜씨로 유명한 것이 금관총 출토의 기마인물형 토기와 인물주형토기 각 한 쌍이 좋은 예이다.

장식으로 쓰여진 토우나 또는 따로 독립된 하나의 명기(明器)로서의 토우 외에도 음각으로 표현된 인물 또는 동물 무늬를 가진 토기 항아리나 고배 등이 적지 않은데, 이들의 소재 역시 인물 중 여자와 남자ㆍ말ㆍ사슴ㆍ거북ㆍ물고기 그밖에 상징적인 무늬 등이 있다.
이 무늬들은 대체로 토우가 장식된 항아리ㆍ목긴 항아리ㆍ고배의 뚜껑들과 같은 용기에 새겨지며, 음각한 위치 역시 토우가 장식된 곳과 대체로 비슷하다.

신라의 토우들에게서 보이는 여러 형태의 인물들과 동물들의 모습은 각기 그 특징적인 모습이 너무나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생생함은 그들이 몸 가까이 익숙한 것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을 것이다. 신라의 토우를 통해서 우리는 고대인들의 숨결을 한층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들 토우는 대부분 출토지나 출토상황이 분명치 않으나 경주의 금령총 출토품들과 같이 출토지가 분명한 유물들은 무덤에 부장하는 명기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어서 출토지가 불확실한 다른 유물에 대해 서도 이러한 성격을 추측해 볼 수 있다.

특히 말이나 배는 수송수단인 까닭에 이러한 형상을 한 토기들은 죽은 이의 영혼을 저 세상에 태워보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고구려의 고분벽화를 통해 당시 고구려의 풍속을 알 수 있듯이 다종다양한 신라의 토우들을 통하여 역시 신라의 풍속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은 회화작품이 아닌 까닭에 고분벽화보다는 서술적인 면에서 부족한 감이 있으나 신라의 토우는 곡물창고, 수레, 배, 말 등의 기물을 보여줄뿐만 아니라 인물의 자세도 다양하다.

무릎을 꿇고 앉거나 배를 타고 노를 젓는 모습, 괭이를 어깨에 매고 있거나 절을 하는 모습과 심지어 성애의 장면 등까지 포함하여 그 표현 형태가 매우 풍부하다.
칼을 차고 말을 타거나 가야금같은 악기를 연주하 거나 노래를 하는 등등의 자세나 행동세도 볼 수 있다.

이들 토용의 표현특징을 보면 대체로 3개 혹은 5개의 구멍만으로 눈, 코, 귀, 입을 지나치게 간략화시키고 몸체에 대해서도 단순화시켜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간략하고 단순한 얼굴표현만 가지고도 우리는 토용이 보여주는 기쁘거나 슬픈 감정을 읽어낼 수 있으며 때로는 그 표정이 해학적이기도 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띠모양의 진흙 덩어리를 대충 붙여서 만들어진 듯한 사지의 표현을 통해서도 어떤 자세를 표현한 것인지에 대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표현의 간략화는 제작기술이 떨어져서라기 보다는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까닭이라 생각된다.

경주지역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지며 현재 국립중 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영감님 얼굴>은 표현방법 이 간략함에도 불구하고 소박하면서 인간적인, 풍부한 얼굴표정을 볼 수 있으므로 당시의 조형감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여인상의 경우 유방이나 둔부가 강조되고 특히 여성상이 남자상보다 크게 만들어진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아마도 풍요로운 대지를 상징하는 여성의 능력을 인정한 까닭이 아닌가 짐작된다.
남성상이나 여성상 모두 어떤 경우에는 성기의 표현이 지나치게 과장적인데다 심지어 성애의 묘사까지 보이고 있어 이 역시 생식의 상징물과 그 행위의 표현을 통해 풍요를 기원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4세기 중엽이 되면 우리나라는 불교와 함께 관련 문화를 받아들여 미술에 있어서도 우리나라의 고대 미술의 다수를 점하게 된다.
단순한 예술의지가 아니라 충실한 신앙심에서 기인하는 작품들에서 보이는 뛰어난 예술성에 대해서는 재론할 필요도 없지만 우리 고대 미술의 대부분이 불교미술인 까닭에 불교유입 이 전부터 이어져온 우리의 전통미술이 불교미술과는 다르게 그 맥을 어떻게 이어져오는가에 대한 연구도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불교조각품은 종교조각인 까닭에 부처의 제자인 나한상을 제외하고는 사실적인 표현에 대해 언급하기 곤란한 점이 있다.
따라서 고대조각의 경우 비불교조각이 드문 우리나라에 있어서 이러한 토우는 불상조각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감정의 표현이나 사실적인 얼굴표정 등을 볼 수 있어 불교조각 이외에 또 다른 조각전통의 발전과정과 그 기량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200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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