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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십색(十繡十色) - 다양한 자수의 기법과 종류

자수에는 그 모양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와 기법이 존재한다. 여러 가지 방법과 모양으로 뜨고, 엮고, 맺어낸 자수는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자수의 종류

자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이 창조한 미의 탐구행위 중 한 독특한 분야를 차지하는 것으로서 섬세한 감각과 손으로 한 바늘 한 바늘 실을 감아 꽂아 엮어 가는 예술의 하나이다.

동양 자수의 종류에는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즉 옷에 수를 놓은 복식자수, 생활용품에 수를 놓은 생활자수, 순수예술 및 감상을 위한 예술자수, 불교의식에 쓰이는 물품이나 옷에 수를 놓은 종교자수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제각기 수를 놓은 문양이나 내용, 기법들이 차이가 있다.

복식자수
복식자수는 가족이 입을 옷을 좀더 아름답게 짓고자 하는 여자의 마음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난 것일게다.
현재 가장 많은 작품이 보존되어 있는 조선시대의 것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크게 왕족을 비롯한 지배계층이 입는 공복이나 예복으로 된 궁중복식과 재래의 전통의상에서 비롯된 일반복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자수나 금박으로 치장을 하기는 궁중복식이 단연 앞섰다.

이 시대의 복식자수는 옷의 소재가 되는 옷감에 직접 수를 놓거나 수놓은 천을 옷에 붙이거나 하는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국왕의 대례복을 비롯하여 왕세자, 비빈, 왕녀, 종친녀들이 입는 갖가지 예복이 전자에 들고 왕족의 신분과 벼슬아치들의 품계를 나타내는 보와 흉배 및 기타 여러 장식들이 후자에 든다.
이러한 복식자수의 종류에는 활옷, 원삼, 보와 흉배 등이 있고 그 외에 복식자수로는 어린이 두루마기, 돌띠, 꽃버선, 꽃신, 굴레 등 돌장이 수옷과 신부의 활옷, 신랑예복의 흉배, 화관 족두리 등 여러 가지 혼례용 예장품이 있다.

생활자수
여자들이 가족들의 안녕과 행복,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생활상 필요한 용품의 장식을 위하여 만들어 사용한 것.
수저주머니·귀주머니·복장주머니·두루주머니·인두판주머니·안경주머니·사주주머니·혼서지주머니·붓주머니·가위주머니·자주머니 등과 같은 생활용품을 보관하면서 동시에 장식을 겸용하는 것이 있었으며, 사주보·예단보·신행보·기러기보·폐백보·밥상보·함장식보·이불보 등의 보자기 수와 베갯모·퇴침모·보료·이불 등 침구용과 약낭·필낭·벼룻집 등이 매우 다양한 종류들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예술자수
오로지 감상을 위해 자수를 놓은 것으로 그 시기는 고려시대부터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이후에 민화의 영향을 받아 자수병풍이 크게 유행하게 되는데 이후 전해오는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비롯하여 탁명공주의 신선도, 인헌왕후의 신선도와 산수도 등이 당시의 예술성을 잘 나타내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예술자수에는 주로 병풍이 있는데, 현대에 들면서 감상용으로 액자, 족자, 가리개 등으로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또한 병풍자수 중에는 경직수병, 초충수병, 화조수병, 십장생수병, 어락수병, 백수백복수병, 백동자수병, 구운몽수병, 문방기명수병, 송덕수병, 송학, 매화수병 등여러 종류가 있다.

종교자수
동양에서의 종교자수는 서양의 경우와는 달리 주로 불교에서 많이 사용되어 왔는데 삼국시대 이래로 우리 나라 문화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왔다.
불교자수는 주로 신심이 돈독한 여자 신도나 비구니가 제작한 것이 대부분이고 그 내용은 부처님의 덕을 찬양하고 부처님의 힘으로 소원이 성취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불교자수의 특성을 알수 있는 작품으로는 가사와 불경의 장정, 수불, 번, 연 등이 있다.

자수의 기법

자련수
서양자수에서의 롱 앤드 쇼트 스티치와 같다.
도안의 방향을 따라 수 땀을 길고 짧게 변화를 주면서 연속적으로 메워 실물과 같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수법이다. 화조와 같이 사실적인 도안에 많이 이용된다.

징금수
도안 선을 따라 실을 늘어놓고 징그는 법과, 넓은 면을 방향 따라 사선으로 실을 실에 교차되게 늘어놓고 교차점을 징그는 수법 등이 있다.

평수
서양자수의 새틴 스티치와 같은 것으로 좁은 도안을 한 땀의 길이로 메우는 수법이다.
도안의 방향에 따라 우방향·좌방향·사선방향 등으로 실의 간격을 고르게 늘여서 놓는 수로 그 느낌이 옷감의 공단과 같다.

관수
도안에 따라 그늘관수·반관수·양지관수 등이 있다. 수평으로 또는 도안의 방향에 따라 수를 놓는데, 실의 굵기만큼의 간격을 두고 수놓는다.

그물수
그물 같은 무늬를 나타내는 수법으로서 서양 자수의 와이 스티치와 같다. 도안이 넓은 때는 도안의 윤곽선을 따라 사슬수·이음수·관수 등으로 수놓인 부분에 걸치면서 그물과 같은 무늬를 나타낸다.

깔깔수
거친 질감, 즉 고목·바위 등 입체적인 느낌을 강하게 나타낼 때 쓰이는 수법이다. 실을 꼬는 법은 한 올은 많이 꼬고, 한 올은 꼬지 않고 합쳐 반대방향으로 다시 꼰 실이 깔깔해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또 한 올은 굵게 꼬고 한 올은 가늘게 꼰 다음 가는 올을 잡아당기면 오글오글해 지기도 한다. 잡아당기는 정도에 따라 깔깔한 모양과 굵기가 달라지는 수법으로 도안에 따라 배치하고 가는 실로 징근다.

가름수
나뭇잎 등에 많이 쓰이는 것으로서 잎의 뾰족한 끝 부분부터 수놓기 시작하여 좌우 모두 밖에서 안을 향하여 집어넣는 식으로 수놓는 기법이다.
한 쪽부터 먼저 수를 놓되 경사 선이 어느 정도 길고 처음에 정한 경사 선이 끝까지 그대로 유지되어야 아름답다.

매듭수
서양자수의 프렌치 노트 스티치와 같다. 처음에는 바늘이 내민 위치에서 실을 바늘에 한번 감아 바늘구멍 바로 옆에다 바늘을 넣어 한 손으로 그 감은 부분을 누르면서 안으로 뽑는다.
구슬매듭을 굵게 하려면 바늘에 실 감는 수효를 여러 번 하면 된다.

바람수
가을에 곱게 물든 나뭇잎들을 표현하는 수법으로서 한 잎에서 변화하는 색을 자연스럽게 교류시켜서 사실적으로 수놓는 방법이다.
진한 색과 엷은 색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수놓을 때는 엷은 색에서 중간색, 중간색에서 진한 색으로 차차 진하여지게 수놓는다.
색을 바꾸어 놓을 때는 한 가닥 건너 세 가닥을 놓고, 두 가닥 건너 두 가닥, 세 가닥 건너 한 가닥을 놓고, 빈칸을 배색 실로 수놓아 메움으로써 아름다움의 효과를 나타낸다.

십자수
도안에 따라 십자의 크기를 정한 후 세로와 가로를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수놓는다. 정십자수는 각도가 90°가 되도록 놓아야 하며 난 십자수는 정십자수를 일정한 방향 없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것처럼 수놓는다.
입십자수는 세로·가로 모두 평행이 되도록 직각으로 교차시키면서 연결해 나가는 수법이다. 같은 길이의 선이 중복되지 않게 하면서 크고 작은 입십자로 병화를 준다.
200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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