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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점 거리로 불리는 유기마을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유기만을 고집하고 있는 마을이 있다. 바로 '백두 대간' 경북 봉화 신흥리. 산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이 곳에서는 한평생을 유기와 살아온 고집스러운 사람들이 한 치의 욕심도 없이 소박하게 살고 있다.
유기는 벌레가 근접을 못하여 썩지 않고 평생을 써도 녹슬지 않는다.
광택이 수백년 가고 무공해로 인체에 해가 없어 우리 선조들은 오래 전부터 사용해 왔다.
그러나 무거운 놋쇠 그릇보다는 가벼운 양은 그릇이 더 인기를 끌었고 난방이 연탄으로 바뀌면서 가스가 놋그릇을 금새 탈색 시켰다.
이런 불편 때문에 놋그릇 사용은 점차 줄어 들기 시작했다가 최근에 옛 것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다시금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 유기제품의 70%를 생산할 정도로 유명했던 경북 봉화군 물야면 신흥마을은 오늘날 유명해진 안성유기도 이곳에서 기술을 배워 갔다고 한다.

조선시대 순조 30년(1830)에 곽씨성과 맹씨성을 가진 사람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유기제작을 시작해 마을이 크게 번창하였다.
한창 때는 마을 70여 가구 중 40여 가구가 유기를 제작하고 나머지 집은 품을 팔았을 정도로 일이 많았다.
그래서 신흥마을 주변은 아직도 놋점거리로 부른다.

소백산과 태백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쇠를 녹이는데 필요한 숯의 생산이 쉽고 마을 앞 내성천의 풍부한 물이 천혜의 입지로 작용한다고 했다.
현재 유기를 만드는 집은 내성유기의 김선익(66)씨와 봉화유기의 고해룡(66)씨 두 집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지방의 경우 시설과 공구가 기계화되어 옛모습을 잃어가지만 봉화 놋그릇은 아직도 수제작에 옛기풍을 이어 가고 있다.

신흥마을 유기는 인천 송도에서 흙을 가져와 일정한 틀을 만들고 쇳물을 녹여 부어 두들기면서 만든다.
이 과정이 일주일이나 손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작업이 힘들고 까다롭다.
이런 고생끝에 완성된 봉화유기는 은근한 멋이 있고 닦으면 닦을수록 광택이 더해진다.
신흥마을에서 주로 제작하는 유기는 반상기세트, 제기세트, 불기세트 등이다.

이 곳의 두 집은 1995년도에 경북무형문화재 22호로 지정돼 명예도 얻었다.
특히 4대째를 이어온 내성유기 김씨는 둘째 아들 김형순(29)씨가 기술을 전수 받고 있다.

문의 내성유기 054-672-0316
200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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