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있는 만장굴과 함께 천연기념물 98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동굴은 길이 700m가량의 S자형ml 용암동굴이다. 동굴의 모양도 신비스럽거니와 전해오는 전설 또한 재미있는 동굴이다.
김녕사굴은 내부 형태가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사굴"로 불린다. 입구가는 뱀이 입을 벌이고 있는 형상으로 크게 벌어져 있고 내부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뱀처럼 점점 가늘게 형성되어 있어 신비한 느낌을 준다.
S자형의 동굴은 지표가 함몰된 2개소의 협착부(狹窄部)에 의하여 3개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제1동굴이 52m, 제2동굴의 상층부 54m, 하층부 156m, 제3동굴이 352m, 지표 함몰에 의한 협착부를 합하면 길이가 대략 705m이다.
이 곳은 그 동안의 한·일 합동 동굴조사 등에 의하여, 남쪽으로 연속되는 만장굴(萬丈窟)과 동일한 동굴 시스템을 이루고 있음이 밝혀졌으므로 넓은 의미로는 만장굴계(系)에 속한다.
동굴 주변은 두꺼운 패사층 구릉을 이루고 있는데, 이 패사가 용해되어 용암동굴 내부에 2차적으로 석회질 종유석을 생성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절지동물 15종과 척추동물 1종등 전체 16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그 중 수리거미 일종은 제주도의 용암동굴 중 김녕동굴에서만 기록된 종이다.
이 굴에는 모양새와 비슷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옛날 이 굴에 거대한 큰 구렁이가 살았다. 해마다 음식과 15∼16세의 처녀를 제물로 바쳐야만 구렁이의 화를 면하여 농사를 망치지 않고 수확을 하기에 이르렀다.
조선조 중종 10년 서린이라는 사람이 제주 판관으로 부임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는 군사 수십 명을 이끌고 굴에 들어가 제사를 지내는 척 하다가 괴물이 나타나자 칼로 찔러 없애버렸다. 그 후로 마을이 평안해졌고 더 이상 처녀를 재물로 바치지 않아도 되었다. 지금도 이 굴 옆에는 서린 판관의 공적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만장굴 북쪽으로 2㎞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제주시터미널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일주도로 동회선 완행버스"를 이용하면 된다.(약 40여 분 소요). 버스에서 내려 김녕사굴 입구까지 가는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도보로는 10여 분이 걸린다
(자가 운전) 제주 시외버스터미날에서 6.3km, 삼양에서 5.6km, 조천에서 2.3km, 함덕에서 11.8km를 가면 김녕사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