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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름다운 세상으로의 노크, 한국의 門 |
| 한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할 경계, 그것이 바로 문(門)이다. 문은 단순히 공간적인 의미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를 상징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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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수도로서의 정통성을 지닌 서울에도 과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많은 문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활짝 열고 환영할 서울의 문, 바로 지금 한국의 문을 두드려보자.
수도 서울의 얼굴, 남대문과 동대문
서울은 조선왕조 때(1392~1910)부터의 수도이다. 조선왕조는 1396년 서울을 둘러싼 성을 축조했는데, 그 성의 동서남북 사방으로 남쪽의 남대문, 동쪽의 동대문, 서쪽의 서대문, 북쪽의 북대문 4대문을 세웠다.
남대문은 서울 성의 정문으로서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4가에 위치해 있는 국보 제1호이다. 남대문은 정교한 단청과 용머리를 올린 지붕의 곡선미가 일품이다. 최근엔 야간조명등을 설치해 한밤에 보는 모습도 매우 아름답다. 남대문은 예(예의)를 숭상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문이다. 이 문은 현존하는 서울의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모습이 웅장하고 구조가 튼튼해 조선의 대표적 건축이다. 남대문은 주위에 남대문시장과 상가 등으로도 유명하다.
보물 제1호인 동대문은 서울시 종로구 종로6가에 있는 문이다. 타인에 대한 사랑을 멀리 퍼뜨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대문 주위는 남대문과 더불어 가장 오랜 역사와 큰 규모를 지닌 서울의 종합시장들이 밀집해 있다. 동대문 종합시장을 비롯해서 평화시장, 광장시장, 흥인시장,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 대규모 상점가가 쇼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해탈에 이르는 문, 사찰의 문
한국은 고대 왕국시절 불교가 국교였을 만큼 불교의 역사와 전통이 깊다. 그래서 서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찰들이 여로 곳에 있다. 사찰은 다른 건축 양식과 많이 다른데, 불교의 철학적 의미를 되새기며 살펴보면 더욱 좋다.
보통 사찰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문이 천왕문(天王門 : 하늘의 왕의 문)이다. 네 명의 천왕 동상이 모셔져 있는 문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네 명의 천왕은 불교의 법을 수호하는 신으로서 보통 부릅뜬 눈, 잔뜩 치켜올린 검은 눈썹, 크게 벌어진 빨간 입 등 두려움을 주는 얼굴을 하고 있으며, 손에는 큼직한 칼이나 창, 비파를 들고 발로는 마귀를 밟고 있는 모습이다. 이때 발 밑에 깔린 마귀는 고통에 찬 얼굴로 신음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성스러운 신전에 잡기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불교의 목표가 해탈이기 때문에 사찰에는 해탈문(해탈을 이루는 문)과 불이문(不二門 : 둘이 아닌 문)이 있다. 해탈문은 세상에서 반복되는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불이문은 '둘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부처와 중생(평범한 사람들)이 둘이 아니며, 선과 악이 둘이 아니며, 유와 무가 둘이 아니라 결국은 하나라는 오묘한 불교철학을 담고 있다.
곧고 바른 마음의 상징, 홍살문
서울이나 서울 근교의 궁전(宮殿), 능(陵 : 왕족의 무덤) 등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 입구에 붉은 색 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이 바로 홍살문인데, 보통 9m 이상의 둥그런 기둥 2개를 세우고, 위에는 지붕이 없는 붉은 살이 죽 박혀 있고, 그 중간에 태극 문양을 그려 놓았다. 홍살문은 보통 법도의 곧고 바름을 의미하였고, 나라의 위엄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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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함성이 들리는 문, 독립문
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에 있는 독립문은 조선이 청나라와 일본의 강대국 사이에서 나라의 주권이 위태롭던 시기, 조국의 자주독립을 염원하면서 세운 문이다. 그러나 일본이 조선을 침략해 온 이후 일본은 1907년 독립문 바로 옆에 480평 규모의 감방과 80평 정도의 부속시설을 갖춘 대규모 서대문형무소를 지었다. 이곳은 현재 서대문 독립공원으로 개장되어 예전의 사형장이나 지하옥사, 고문장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올림픽 정신, 세계평화의 문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선린기념공원에 위치한 세계평화의 문은 올림픽 정신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1988년 건립되었다. 높이 24m, 폭 37m, 전면 길이 62m 규모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평화의 문은 한국전통건축의 미를 최대한 살린 둥근 곡선을 활용, 비약과 상승의 이미지를 강조하였다. 조형물의 천장부분인 날개 하단에는 청룡과 백호 등 전설적인 동물을 그려 넣었고, 평화의 문 앞쪽 좌우로는 길게 늘어선 탈 기둥이 각각 30개씩 늘어서서 들어서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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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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