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서예의 역사가 시작되고 흘러온 유구한 세월은 그것을 갈고 닦아 온 서예가들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필체를 연구하고 고안하여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서예를 하나의 예술 분야로 자리매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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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711-791)
신라시대의 명필.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글씨에 매우 뛰어났으며, 평생동안 다른 재주는 배우지 않았다.
일생을 서예에 바쳤으며, 중국의 유명한 서예가 왕희지를 능가하는 명필로 이름을 날렸다.
필력이 유난히 힘찼던 그는 서예 한 가지로서 당대의 서예의 성인이라고 불렸다.
최치원(857-?)
신라시대 말기의 학자. 일찌기 과거에 급제하여 당대의 유명한 문인과 관료로서 이름을 날렸다.
894년, 정치의 어지러움과 백성들 의 어려운 생활을 구제하고자 왕에게 서문을 올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어지러운 세상을 비관하며 해인사, 쌍계사를 비롯하여 여러 절을 찾아서 각지를 유랑하였다.
그 뒤, 그는 가야산 해인사로 들어가 글을 쓰고 시를 읊으면서 여생을 마쳤다고 한다.
탄연(1170-1259)
고려시대의 승려이자 서예가. 일찌기 과거에 급제하여 세자를 가르치다가 몰래 궁중을 빠져나와 후에 유명한 승려가 되었다.
서예에도 뛰어나 김 생에 버금가는 명필로 알려졌으며 왕희지의 필체를 따랐다.
격조높은 시문을 후세에 남긴 걸로 유명하다.
안평대군(1418-1453)
조선시대 세종임금의 셋째 아들. 시문, 그림, 가야금 등에 능하고 특히 글씨에 뛰어나 당대의 명필로 꼽혀, 중국의 사신들이 올 때마다 그의 필적을 얻어갔다 한다.
학문을 쌓으며 조정의 배후에서 실력자 구실을 했지만, 둘째 형인 수양대군의 세력과 맞서다가 귀양 보내져 사약으로 아까운 생을 마감했다.
오래 살았다면 크게 발전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 문인이다.
양사언(1517-1584)
조선시대의 문신이자 서예가.일찍 과거에 급제하였지만 기꺼이 지방관을 자청한 그는, 금강산 만폭동 바위에 글자를 새기기도 했다.
시와 글씨에 모두 능했는데 특히 큰글자를 잘 써서 안평대군 김 구, 한 호와 함께 조선 전기의 4대 서예가로 불렀다.
한 호(1543-1605)
조선시대의 서예가. 어머니의 떡써는 고사로 잘 알려진 석봉은, 일찌기 어머니의 격려로 서예에 정진하여, 왕희지의 필법을 익혀 다양한 서체에 모두 뛰어났다.
그 동안 중국에 가는 사신을 수행하거나 외국사신을 맞을 때마다 정묘한 필치로 명성을 떨쳤으며, 우리나라 서예계에 김정희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그때까지 중국의 서체와 서풍을 모방하던 풍조를 벗어나 독창적인 경지를 확립하여 석봉 나름대로 호쾌하고 강건한 서풍을 창시했다.
당시 임금인 선조도 한석봉의 글씨를 특히 아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희(1786-1856)
조선시대의 서화가이자 문인. 그는 금석학과 서예에서 독창적이며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금석학이란 쇠붙이나 돌에 새겨진 글을 연구하여 역사적 사실을 밝혀내는 학문을 말한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 서예사상 두번 다시 찾아내기 어려운 서예의 대 가로서, 그만의 독특한 글씨체인 '추사체'를 이룩하여 당대 으뜸인 서예가로 꼽혔다.
뿐만 아니라 화가로서도 이름이 높았는데, 난초 대나무 산수화를 잘 그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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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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