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안에 위치한 성균관은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으로서, 국학인 유학을 가르치던 곳이다.
고려 충렬왕 때인 1289년에 당대 최고 교육기관인 국자감의 명칭을 '성균'이라는 말로 개칭하면서 그 명칭이 처음 사용되었다. 충숙왕 때인 1308년에 성균관으로 개칭되었고, 공민왕대에는 국자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1362년에 다시 성균관이라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아 조선시대에 그대로 계승되어 사용되었다.
성균관은 문과 시험을 준비하는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이었다. 고려말 이후의 성균관은 국가의 지배사상인 주자학 이념 보급의 근거지로서의 기능과 국가의 관료를 양성하는 관료 양성소로서의 기능을 각각 갖고 있었다.
조선 왕조가 세워지고 유교가 지배이념이 되면서 성균관은 '명인륜 성인재(明人倫 成人才)'의 사명을 띠고 태조 7년(1399)에 지금의 성균관대학교가 자리한 숭교방에 명륜당·문묘·동서재·정록청·양현고·식당 등 96칸에 이르는 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성균관 유생들은 당대의 학문·정치현실에 매우 민감하여 문묘종사나 정부의 불교숭상 움직임에 대해 집단 상소를 올렸으며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행(집단시위), 권당(수업거부, 단식투쟁), 공관(동맹휴학) 등의 실력행사로 맞섰다.
조선 전기 학문의 전당으로서 관리의 모집단으로 주요한 기능을 한 성균관은 조선 후기에 교육재정이 궁핍화하고 과거제도가 불공정하게 운영되면서 그 기능이 약화되었다.
1894년의 갑오개혁은 성균관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갑오개혁이 단행되면서 과거제도가 폐지되고 근대적인 교육개혁이 추진되는데, 성균관은 개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유학과 도덕을 지켜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으며, 1946년 성균관대학의 설립으로 그 전통은 계승되었다.
오늘날의 성균관은 유교 제례의 의식 대성전과 학교 건물로 사용되던 명륜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한 4명의 성인과 10명의 철인(공자의 제자들) 그리고 6명의 현인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제사는 보통 봄, 가을에 두 번 지냈다고 전해지며, 대성전의 현판은 한석봉이 직접 쓴 것이라고 한다. 현재에도 이를 계승하여 매년 유학의 창시자인 공자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 행해진다.
명륜당은 지금으로 말하면 학교의 교실역할을 했던 곳으로 스승과 제자가 이곳에 모여 강의를 했다고 한다. 좌우로 유학생들의 기숙사였던 동재와 서재가 있고, 동재에 식고라는 북을 달아 기상시간과 식사시간은 알렸다.
현재 동·서재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학생들의 기숙사로 사용되고 있고, 명륜당 뒷편으로는 옛 도서관이었던 존경각과 육일각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시험 장이었던 비천당은 넓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명륜당 본당 앞쪽의 넓은 뜰에는 천연기념물 59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거목의 향내를 풍기며 서 있어 운치를 자아낸다. 이 은행나무의 나이는 적어도 500살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느 지방이고 향교 앞뜰에는 은행나무가 있는데 이것은 공자가 은행나무가 있는 성묘 전 앞뜰에서 제자들을 가르친 것을 본받은 것이라 한다. 그래서 성균관을 일명 행단(杏檀)이라 하기도 한다.
휴일에는 명륜당 앞뜰을 전통혼례 혼례장으로 대여해 주고 있으며, 때로는 전국에서 모여든 유림들이 명륜당에서 공부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찾아오시는 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하차, 성균관대학교 방면 도보 10분 개방시간: 9:30~17:00 입장료: 무료 문의처: 02-765-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