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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보신각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시작한다. 매년 12월 마지막 날 자정이 되면, 엄숙하게 울려 퍼지는 보신각의 타종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국인의 한 해를 마감해 주고, 새로운 한 해를 주는 보신각 종의 유래는 1468년으로 올라간다.
남대문로와 종로가 만나는 네거리에 종각이 있다. 지금은 종각이라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종루(鐘樓)라 하였다. 종루는 1396년 처음 지어졌다. 처음에는 종루 누각에 물시계를 설치하여 그것이 알려주는 시각에 따라 종을 쳤으나 정확하지 않아서, 세종 때부터는 경복궁 안에 있는 자격루에서 잰 시각을 종루로 전달하였다고 한다.

보물 제2호인 보신각종은 조선 세조14년(1468)에 주조되어 원각사에 있다가 절이 폐사된 후 광해군 11년(1619)에 현재의 보신각 자리에 옮겨졌다. 높이 3.18m, 지름 2.28m, 무게는 19.66톤인이었다. 과거 시계가 없었던 시절에는 오전 4시가 되면 33번, 저녁 7시가 되면 28번이 울렸다. 이 종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병화와 재화로 인하여 몸통에 균열이 생겨 더 이상 타종할 수 없게 되어 경복궁 안에 종각을 짓고 보관중이며, 지금 종로에 위치한 보신각에 걸려 있는 종은 국민의 성금에 의하여 새로 주조된 종이다. 이 종은 1985년 8월14일 보신각에 걸고, 8월15일 광복절에 처음 타종되었다. 원래의 보신각 종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연구소 내에 안치되어 있다.

종각은 태조4년(1395)에 창건된 이래 네 차례의 소실과 여덟 차례에 걸쳐 중건이 있었다. 현재의 종각은 서울시가 1979년 8월에 동서5칸, 남북5칸의 중층누각으로 세웠다.
그럼, 아침을 시작할 때, 33번을 치는 것과 밤이 되었음을 알리는 28번의 의미는 무엇일까?
오늘날처럼 집집마다 개인마다 시계를 갖고 있지 못했던 조선시대에는 이 종루의 종소리는 하루 일상 생활의 기준이 되는 것이었다. '새벽이 밝는다, 하루 생활을 시작하라, 성문을 연다'는 뜻으로 불교의 33천(天)에서 따와 33번을 쳤으며, '밤이 되었다, 하루 생활을 마감하라, 성문을 닫는다'는 뜻으로 하늘의 기본 별자리 수를 따라 28번을 치는 것이었다. 이 종소리는 현대에 사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당시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소리였다.

지금에야 특별한 국경일이나 매해 마지막날 자정이 되어야 들을 수 있는 종소리지만, 만약 12월 31일 이곳을 방문한다면 아주 독특한 한국의 문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각지에서 올라 온 군중들이 13월 31일 밤, 추위도 입고 종각 주위에 몰려들어 타종을 기다리다가 33번이 울리는 내내 함께 숫자를 헤아려가며 소원을 빌고, 33번이 모두 울리고 나면 박수 소리와 함께 마치 사전에 준비라도 한 것처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른다. 예전에는 역대 서울시장이 타종을 해 왔지만, 94년부터는 각계의 시민대표 33인이 4명씩 조를 만들어 종을 치게 되어 명실공히 시민들의 기원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참여시민들의 구성도 종로구의 경우 토박이 일가, 중구는 남대문 상인, 마포구는 밤섬 주민, 용산구는 호텔 주방장 등 특색이 다양하다. 예전처럼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아직도 우리들은 이 종소리에 튼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의미심장한 장소이기에 한말 만민공동회(萬民共同會)도 이곳에서 열릴 수밖에 없었고, 해방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종로 네거리 종각 앞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었을 것이다.
오늘날, 보신각의 종소리를 자주 들을 수는 없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묶어주는 상징적인 역할은 여전히 하고 있다.

찾아가는 길 종로 2가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하차 ? 출구에서 도보로 2분 거리
문의전화 02-731-0410
영업시간과 휴무일 연중무휴
200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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