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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토속의 아름다움, 징광옹기

순식간에 밀려드는 조수처럼 우리 생활 구석구석으로 빠르게 스며들어온 외래 문화덕분에 이젠 우리도 '선진화'된 신식 문화에 길들여지게 되었지만, 가끔씩은 진짜 우리 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끓여 주시던 토장국 맛이 그립고, 진한 옛날 장맛이 그립고, 겨울철 장독에 담가두고 꺼내 먹었던 손맛 깃든 김치가 그리운 것이다. 그래서인가. 흙으로 빚고 구워낸 우리의 전통 옹기 그릇이 점차 현대인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것은.

'북풍받이의 서릿발 서는 흙'과 '바람단지의 뙤 밑흙'으로 만든 토박이 유약을 발라 구워낸 징광옹기. 이 곳에는 뚜껑이 둥글둥글하고 가운데 꼭지가 달린 옛날 옹기들이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며 옹기종기 모여있다.

징광옹기의 그릇은 다른 옹기와는 다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반짝 거리는 옹기들은 광명단이라는 납 성분의 화학 약품을 발라 저온에서 구워낸 것이지만, 징광옹기는 재와 흙을 섞은 잿물을 발라 옛날식 가마에서 1,200 'C 이상의 고온으로 구워낸 진짜 옹기이다.

50년 동안 오로지 옹기 만드는 데만 전념해온 칠십 노인 박나섭 옹이 징광땅에서 손수 직접 구워낸 선 굵은 주름살이 어린 토박이 그릇, 징광옹기는 장작을 때운 고온의 열에서 굽기 때문에 전체가 골고루 익어 살짝 두드려 보면 맑은 쇠소리가 울린다.

특히 천연유약을 써서 구워냈기 때문에 친근하고 은은한 진짜 토박이 옹기색을 띄고 있다.
세상 어떤 물감에도 없는 이 특이한 색깔은 창문 바깥에서 들어온 햇빛을 받으면 어룽어룽거리며 묘하게 빛난다.

징광옹기의 특징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흙으로 빚어내어 그릇이 미세한 호흡을 하므로 음식 맛이 변하지 않고 신선도를 유지하게 된다.

손 맛 만큼 맛이 있다는 옹기. 옹기를 만드는 데 있어서 사람의 맨손이 가장 큰 맛을 내는 연모라는 뜻일게다. 햇빛과 흙과 사람과 풀과 나무의 힘을 빌어 손으로 지어내는 이 자연에 가까운 그릇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세련미보다는 투박함이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향수.
오래될수록 그 독특한 질감이 더욱 돋보이는 토속과 소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결정체이다.

문의 징광옹기 02-722-3409
200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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