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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강릉] 신사임당과 이이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 오죽헌 |
| 조선전기 민가의 별당에 해당하는 오죽헌은 조선전기 주거건물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구조적 가치 외에도, 이곳 몽룡실에서 율곡 이이가 태어남으로써 더욱 유서 깊은 곳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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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대에서 선교장을 지나 시내로 들어가는 길 오른쪽에 이 나라의 큰선비 율곡이 태어나고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친정집이었던 오죽헌(烏竹軒)이 있다. 뒤뜰에 줄기가 손까락만하고 색이 검은 대나무가 자라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오죽헌은 사임당의 어머니 이씨의 외할아버지인, 성종 때 관찰사와 대사헌을 지낸 최응현의 집이었는데, 그 후손에게로 내려오다가 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에게로 물려졌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그의 어머니가 둘째 딸 사임당에게 물려주었다고 한다.
1970년대 유적정화사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도 율곡의 후손이 소유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주거 건축으로는 역사가 가장 오래 된 건물로, 1963년 1월 31일 보물 제165호로 지정되었다.
사임당이 율곡을 낳기 전에 용꿈을 꾸었다는 데서 이름 붙여진 몽룡실은 오죽헌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온돌방과 툇마루로 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순한 일(一)자형 집으로, 본 살림채는 아니고 별당 건물이다. 본채는 없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는 높은 장대석 한층 쌓기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각기둥을 세웠으며, 지붕은 겹처마의 팔작 지붕으로 되어 있다.
특히 주거건축에서는 드물게 이익공식을 취하고 있으며, 익공 쇠서와 첨차의 형태 또한 주심포식과 유사한 수법을 볼 수 있어 주심포양식에서 익공양식으로 변해 가는 주택건축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건물이다.
현재 오죽헌은 외부인에게 개방되어 건물 전면에 문을 열어놓고 격몽요결(擊蒙要決), 자경문(自警文) 등 율곡이 지은 명문장들의 일부를 액자로 만들어 세워 두었다.
오죽헌 옆의 문성사는 문성(文成)이란 율곡의 시호를 따서 붙인 이름으로 율곡의 영정을 봉안한 사당이다. 여기에 이당 김은호가 그린 율곡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 사당 주위엔 '오죽'이 빽빽이 자라고 있으며 율곡 생전에도 있었다는 수령 600년의 배롱나무가 뜰 앞에 서 있다. 원래 이 자리에 어제각이 있었으나 어제각을 북쪽으로 옮기고 문성사를 건립하였다.
오른쪽으로 작은 중간 문을 지나면 기둥마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판각한 주련이 걸려 있는 안채가 있고, 정조가 율곡의 유품인 격몽요결 원본과 유년기에 사용하였던 벼루를 보관하도록 지어준 유품소장각인 어제각이 있다. 어제각은 1788년 정조임금의 명으로 건립되었다가 1975년 10월 오죽헌 정화사업 때 철거되었으며, 다시 1987년에 복원되었다.
넓은 마당 한켠에는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율곡기념관이 있어서 율곡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성학집요(聖學輯要)를 비롯한 저서, 유품, 사임당의 서화 등이 전시되고 있다.
찾아가는 길 강릉-오죽헌 4km, 오죽헌-경포 3km, 강릉시내에서 강릉~오죽헌 시내버스 이용(15분 소요), 06:00-22:00, 10분 간격 운행
개관 동절기 (09:00-17:00), 하절기(09:00-18:00) 신정, 설날, 추석, 매월 첫째주 화요일에는 휴관.
입장료 어른 1,000원 학생 및 군인 500원, 어린이 무료. 단체입장시 어른 800원 학생 및 군인 400원
주변 볼거리 오죽헌 낚시터, 경포 도립공원, 용연동계곡, 굴산사지, 제왕산
문의 오죽헌 박물관 033-640-4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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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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