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에 증각대사가 창건한 대표적인 호국 사찰이다. 사찰로서는 드물게 진입로가 논 가운데 있고, 절은 산속이 아닌 들판과 수목들에 둘러싸여 있어 널찍하고 시원하면서도 소박한 분위기가 감돈다.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며 여러 봉우리를 꽃잎으로 삼은 꽃밥에 해당하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실상사는 다른 산사와는 달리 평지에 절이 들어서 있다.
실상사는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3년(828)에 증각대사 흥척이 흥덕왕의 착수에 힘입어 개창한 선종계통 구산선문 가운데 최초의 사찰이다. 그러나 현재 남아있는 옛날 사찰들의 유구들은 흥척의 수제자인 실상산파 제2조 수철화상이 경영하였던 것으로 9세기 중엽 이후의 시대적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정유재란 때 남원성이 함락되면서 실상사도 완전히 폐허가 된 것을 조선 숙종16년(1690년)에 다시 크게 중창하였으며, 이후 순조 21년(1821)에도 중건하였으나 고종 19년(1882년)에 거의 불타 버려 일부만 남았으나 다시 여러 승려들의 힘으로 10여 채의 건물이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관계에서 현 실상사 내에 있는 옛 사찰터와 유구들은 통일신라시대의 불교 연구와 가람의 배치등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현재 실상사에는 보광전·약사전·명부전·극락전·칠성각, 종각, 천황문, 화엄학림 학사와 강당, 요사채, 해우소 등의 건물이 있다.
석장승
민속자료 제15호. 이 장승은 실상사 어귀에 잡귀를 막기 위하여 세워 좋은 것으로 다른 장승과 달리 돌로 만들어서 썩지 않고 오래 보존되어 장승의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삼층석탑
보물 제37호. 절 마당에 삼층석탑인 두 석탑이 정확히 중문터와 금당 사이 1/3지점에 2기가 서 있는데 이 쌍탑을 동탑, 서탑으로 나누어 부른다. 탑신과 옥개석이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이 탑은 두 탑의 수법과 규모가 거의 같다. 2층 기단에 3층의 탑신부가 있으며, 높이는 8.4m, 우아하고 섬세한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석등
보물 제35호. 경내 대광명전 앞 원위치를 고수한 이 석등은 전형적인 양식에서 벗어난 고복형태이다. 이 석등의 전체적인 형태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이나 용암리 석등과 유사하여 이 지방에서 유행하던 석등형식으로 볼 수 있겠고 불을 붙일 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돌계단까지 갖춘 점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증각대사 부도
보물 제38호. 실상사를 창건한 홍척스님이 입적한 뒤 얼마 되지 않은 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축되며 홍척국사의 시호인 증각을 따서 증각대사응료탑 이라고도 불린다. 이 부도는 신라 구산선문 가운데 최초의 산문인 지리산 실상산문의 개산조 흥척국사의 사리탑으로 신라말인 9세기 후반의 우수한 조각수법을 보여주는 유물이라 할 수 있다.
증각대사 부도비
보물 제39호. 이 비는 신라 실상산문의 개산조 홍척국사의 묘탑에 대한 석비로 현재 비신은 없어지고 이수와 귀부만 남아 있어 귀부 위에 바로 이수만이 얹혀 있다. 이수의 모습도 신라 초기의 대표적 작품인 태종무열뢍릉비와 비슷하여 이 비는 한국 석비의 고전적 형태를 잘 나타낸 부도와 동일한 9세기 후반에 건립된 것으로 보아야 하지만 부도에 견주에 매우 퇴락해 있고 조각수법도 훨씬 이전의 것으로 보인다.
수철화상 부도
보물 제33호. 수철화상능가보월탑이라고도 불리는 이 부도는 수철은 시호로 실상사를 창건한 홍척스님의 법을 이은 수철 스님의 부도로 보물 제 33호로 지정되어 있다. 신라 석조부도의 전형적인 양식인 팔각원당을 기본형으로 따르고 있다. 부도 옆에 부도비가 건립되어 수철 스님과 관련된 여러 내용을 알 수 있다.
실상사 귀농전문학교
실상사 귀농전문학교는 1998년 9월 '생태적 가치와 자립적 삶'을 건학 이념으로 내세운 귀농전문 교육기관이다. 1998년에는 제1기 졸업생 13명을 배출한 이 학교는 흙과 사람을 살리는 환경 농업 교육 자녀 교육, 농촌 문화 교육 등 공동체적 삶에 기반한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연기적 세계관에 입각해서 자연과 사람,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삶의 터를 만들기 위한 사업 중의 하나로써, 도시에서 농촌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존재 이유와 가치에 대한 주체적 깨달음의 철학을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40여 명의 전문적인 강사진을 중심으로 탄탄한 이론과 실기 교육을 겸비하고 있는 실상사 귀농전문학교는 매년 봄과 가을에 각 3개월씩 개설하고 있다. 향후 안정적 학교 운영을 위하여 환경 친화적인 학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1) 호남고속도로 전주IC--전주시--17번 국도--남원--남원IC--88올림픽고속도로 진입--지리산 IC--인월--실상사 (2) 호남고속도로 고서분기점--88올림픽고속도로--지리산IC--실상사 진입로
(현지교통) (1)인월, 함양--마천 또는 백무동행 버스--실상사 앞에서 하차 (2)남원--백무동행 직행버스 (3) 전주 공용버스터미널--백무동행 직행버스 (4) 대구서부시외버스정류장--거창, 함양 경유--백무동 가는 직행버스 입장료 (단체) 어른 1,500원 (1,500원), 학생·군인 1,200원 (1,000원), 어린이 800원 (700원) 문의 실상사 관리사무소 063-634-3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