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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잘 쏘는 민족의 활, 국궁 장인 권영덕

한국사람들은 유난히 활을 잘 쏘는 민족이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양궁’ 종목에서 언제나 금메달을 독차지하는 것은 전 세계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의 조상들은 아주 옛날부터 활을 잘 쏘았다고 전해지는데, 그래서 주변국가들의 역사책에 옛날의 한국은 활을 잘 쏘는 민족의 나라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이다.
국궁이란, 아득한 옛날부터 대대로 써온 한국의 전통 활을 말한다. 기원전부터 사용해 온 활과 화살을 지금도 쓰며, 과녁 거리는 현재 145미터이다. 기능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정확성도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11대째 가업을 이어가며 40여 년간 국궁을 만들며 살아온 권영덕 씨(63세)에게 국궁에 대해 들어보았다.

국궁 문화의 유래는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로부터 한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무기는 활이었으며, 백성들 사이에 가장 널리 퍼진 무예도 궁술이었다.

활은 구석기 시대 이래 세계 공통의 수렵도구이자 전쟁용 무기로 사용되었다. 특히 북방 유목민의 전통을 이은 국궁은 말을 타고 달리면서 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점에서 정지해 활을 당겨야 하는 양궁과 차별된다. 유목민은 말 위에서 일생을 보내는 사람들인데, 그들이 가장 중요한 무기로 사용한 것이 바로 활이고, 그 전통을 가장 잘 이은 것이 한국의 활, 국궁인 것이다.

활은 사용재료와 형태에 따라 다양한 특징을 갖는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활인 국궁의 경우 재료면에서는 물소뿔을 사용하며, 활의 길이는 1m 20∼30cm 가량인 단궁으로 2m 20∼30cm 전후인 일본의 장궁보다 1m 가량 짧다.

제작 재료는 물소뿔, 소힘줄, 대나무, 뽕나무, 민어부레풀(魚膠) 등이 사용된다. 물소뿔을 주체로 제작하였기 때문에 각궁이라고도 한다. 형태는 시위를 풀었을 때는 C자 형태를 유지하다가 시위를 얹게 되면 활이 뒤로 당겨지면서 궁체가 가운데를 중심으로 쌍곡선을 그린다. 또 복합 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탄력이 좋고 사격 거리가 긴 것이 특성이다.                     

국궁은 2,000년 전 쓰이던 재료와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만큼 매우 우수한 활이다. 그 만큼 국궁 속에는 한국인의 우수하고도 놀라운 과학성이 담겨져 있다. 국궁의 제작에 있어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대나무를 잘라 구워서 평면이 되도록 펴주는 일이다. 대나무는 활의 골격으로 쓰인다. 그 다음, 대나무와 뽕나무를 연결하고 참나무를 가운데에 붙인다.

뽕나무는 활의 양끝으로 쓰이며, 참나무는 활의 손잡이로 쓰이는 것이다. 이후 활 안쪽에 물소뿔을 붙이고 바깥쪽에는 소힘줄과 민어부레풀을 붙인다. 소힘줄은 최대한 가늘게 뽑아내어야 하며, 민어부레로 만든 풀은 여러 번 덧칠해야 한다. 활의 탄력이 바로 여기에서 결정된다. 이렇게 완성품이 되면 자작나무 껍질을 붙여 마무리를 한다. 자작나무를 붙이는 것은 이것이 습기를 방지해 줄 뿐 아니라 활의 궁력이 감퇴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국궁은 오직 수작업으로만 제작이 가능한데, 국궁 하나를 만드는 데 대략 100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40년 이상 국궁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권영덕 씨가 1년에 만드는 국궁의 수가 30개를 넘지 않는다. 그만큼 정교한 작업이라는 뜻이다.

국궁은 무기가 발달함에 따라 19세기 말 이후 민간 스포츠로 정착되어 나갔다. 현재 전국에 300여 개의 활터가 있으며 30∼40만 명의 동호인들이 즐기고 있다. 또 동호인이 아니더라도 활터를 찾아가면 누구나 국궁을 배울 수 있다.

[대한궁도협회] 02-420-4261
[서울궁도협회]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내 02-416-6084
200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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