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주문진 등에서 물곰탕. 영덕·포항쪽에선 물메기탕으로 부르는 곰치국은 이름과 조리방법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같은 동해바다의 대표적인 속풀이국이다.
곰치의 본디 이름은 '꼼치'로 분류학상 '곰치'라는 물고기와는 전혀 다른 종류이다. 어쨌든 물미거지·물텀벙이·물고미 등으로도 불리는 이 고기는 험악한 생김새로 이름이 높다.
곰치국은 삼척항 근처의 한 식당에서 1993년 곰치를 이용하여 시험삼아 해장국으로 식단에 올렸다가 사람들의 맛있다는 입소문을 통하여 유명해진 것이다.
거저 줘도 시큰둥해하던 곰치가 지금은 없어서 못 파는 '금치'로 바뀐 것이다.
잡은지 2~3일만 지나도 제 맛을 잃는 곰치는 비린 맛이 없고 육질이 담백하고 연하다. 그리고 맛은 검은색의 수놈이 붉은 암놈보다 더 뛰어난데 수저로 떠서 먹을 때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맛이 일품이다.
곰치국의 주재료는 곰치, 김치, 굵은 파, 마늘, 고춧가루, 소금이다.
곰치국을 만들려면, 먼저 곰치의 비늘을 제거하고 토막내어 물에 깨끗이 씻어놓는다. 준비한 곰치를 끓는 물에 넣고 어느 정도 익으면 김치와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넣어 끓이다가 마지막에 썬 파를 넣는다.
신김치를 사용하면 좀더 맛있는 곰치국이 된다. 무와 두부를 넣으면 더욱 시원한 맛을 느낄수 있다. 곰치는 너무 푹 끓이면 맛이 없으므로, 어느 정도 익은 후 나머지 야채나 양념 등을 빠른 시간 내에 넣고 한 번 끓인 후 바로 담아 내어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