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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아박물관 관장, 박찬수씨

경기도 여주시 강촌면에 있는 목아박물관은 관장인 박찬수(朴贊守,54)씨가 평생 모은 불교유물과 자신의 조각작품을 전시해 놓은 사설박물관이다. 박관장은 중요무형문화재 108호인 목조각장이다. 목조각은 죽은 나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박관장은 말한다. 잘린 나무에서 눈이 틔면서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불교의 열반과도 일맥상통하는 작업이 곧 목조각이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박관장은 1982년 제 1회 단원예술제에서 삼존불상으로 대상을 받으면서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86년 대한민국 불교미술특별선에서 영산회상으로 종정상, 89년 전승공예대전에서 법상(法床·큰스님들이 설벌할 때 앉는 의자)으로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96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장인의 경지에 오른 박관장의 조각인생은 우연히 시작됐다. 초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채 가족과 함께 상경해 답십리 근방에 정착했다. 이웃에 김성수라는 조각가가 살았는데 주로 기념품이나 인두화를 제작해 파는 사람이었다.

그에게 약 1년6개월 정도 조각을 배웠다. 재능을 아깝게 생각한 김씨는 중학교 진학을 권유했다. 중학교 때부터 미술선생님의 눈에 띌 정도로 재능을 보인 박관장은 미술선생님의 주선으로 이운식(현 강원대 미술교육과 교수)선생에게서 목조·석조·소조·브론즈 등 다양한 조각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박씨의 작업은 목재를 고르는 일에서 시작된다. 기조를 올린 뒤 벌채한 나무는 박피와 건조과정을 거쳐 재목(材木)이 된다. 다음엔 조각할 대상의 밑그림을 그린다. 밑그림에는 각 부
분의 치수를 꼼꼼히 기록한다.

조각은 걷목작업부터 시작한다. 대강의 윤곽에 따라 재목을 크게 쳐내는 일이다. 걷목이 끝나면 속파기 과정을 거친다. 이는 자연건조로 인한 뒤틀림을 막고 복장을 넣기 위함이다. 속파기 다음에는 아교 등을 이용해 불상의 각 부분을 붙이는 접목작업을 한다.

접목이 끝난 불상은 세목(細木)조각에 들어간다. 얼굴을 표현할 때는 불단 아래에서 올려다볼 신자들의 눈높이를 생각한다.

몸을 조각할 때는 옷의 끝단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표현할 정도로 신경을 쓴다. 불상 자체에 대한 작업을 마치면 불상을 올려놓을 대좌(臺座)와 불상 뒤에 놓을 광배(光背)를 제작한다.
마지막으로 채색이나 금박을 입히는 개금(蓋金)작업을 거치면 불상이 완성된다.

박씨는 세간에 불교 조각가로 통한다. 그러나 그의 작업 영역은 불교조각만이 아니다. 불교조각에 가려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장승·솟대는 물론 하회탈·봉산탈 등 민속조각도 많이 했다.

그는 지난 5월에 인간문화재 가운데 기능보유자들이 결성한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협회 초대회장에 추대됐다. 회원들간의 친목 도모가 목적이지만 북한측 인간문화재들과의 교류도 염두에 두고 있다.
200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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