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딸들을 사랑하는 아버지들이 모였다. 아들만 있는 아버지도 모였다. 아들의 배우자 역시 다른 가정의 소중한 딸이기에. 22일 발족한 '딸사랑 아버지 모임'(공동회장 김병후?정채기)은 딸의 앞날을 염려하고 평등한 가정을 꿈꾸는 용기있는 아버지들의 모임이다.
우리는 딸·아들을 차별하지 않고 동등한 책임과 역할을 배워가도록 평등하게 키우겠습니다."
"우리는 가정생활에 애정과 시간을 투자해 육아와 가사 등 역할과 책임을 분담하는 열린 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딸 사랑 아버지 선언'중)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이 지난 6월 22일 서울 안국동 철학카페 느티나무에 모여 '딸 사랑 아버지' 모임 발족식을 가졌다. '딸을 사랑하자'는 단순한 취지로 모인 것만은 아니다. 이 시대 아버지들에게 존경받는 아버지, 평등한 남편상을 구현하자는 진보적인 뜻이 담겨 있다.
'딸 사랑 아버지 모임'의 한국남성학 정채기 회장은 사회의 기초단위이자 자녀들이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되는 사회화의 공간인 가정에서도 여전히 차별적인 성역할이 아이들에게 재생산되고 있다며 가정에서부터 딸을 존중하고 딸, 아들을 평등하게 키우는 문화를 만들어갈 때 우리사회의 성평등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양성평등한 가족과 사회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부장적인 의식을 조장하는 법, 제도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제 남성들도 호주제도와 같은 차별적인 법, 제도의 문제점을 알리고 호주제도 폐지운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원 수는 150여 명. 김종찬(방송인)박상면(탤런트) 박재동(만화가) 변창립(아나운서) 안치환(가수) 최열(환경연합 사무총장) 조희연(성공회대 교수) 주철환(이화여대 교수) 김병후(정신과전문의) 이세중(변호사) 김민석 정범구(이상 민주당 의원) 정채기(한국남성학연구회장)씨 등 스타급 '아버지'가 많다.
한편 이 모임을 주최한 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이 모임은 평등한 가족문화를 저해하는 호주제도를 남성들이 앞장서 폐지하기 위하여 결성됐다고 말했다.
[가입 신청] 이름, 주소, 전화번호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E-mail 주소를 여성연합 호주제폐지 운동본부로 보내면 된다.
[문의] 02-2273-9535, no-hoju@women21.or.kr, 담당자는 김기선미 정책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