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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 자리한 신앙적 장식미술, 민화

민화는 예부터 내려오는 민간 전설이나 민속, 중·하류층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한국에서 민화가 언제 발생했는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오랜 기간 전부터 한국사람들은 민화가 가진 주술적인 힘이 재앙으로부터 보호하고 소원하는 바를 이루어 준다고 믿었다.

한국에서 민화는 주로 장식용으로 많이 쓰였다. 집 안에서 장식을 겸하여 바람이나 무엇을 가리기 위하여 둘러치는 장식물에 그려지거나 벽장식에 사용되었다. 또한 결혼식날 신부가 타고 가는 꽃으로 장식한 탈 것 덮개, 부채 등 생활적인 용도로 이용되었다.

토속신앙이 담긴 그림

한국에서 민화는 토속신앙과 세계관이 반영된 그림이 많다. 일종의 토테미즘과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자연경관이나 동물을 소재로 한 그림들이다.
민화에서 그려진 소나무는 장수를 상징하는 하고 산을 주제로 한 민화는 자연에 대한 신앙숭배사상이 담겨있다. 꽃의 모습을 담은 민화는 매우 화려하고 번영, 부귀, 행복, 축복의 의미가 있다. 모란, 연꽃, 국화 등이 소재로 많이 그려진다.
공작, 원앙 등 새를 그린 민화는 반드시 암수 한 쌍으로 의좋게 노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것은 부부가 화합하고 사이가 좋다는 것에 비유된다. 채소와 과일의 경우 늙지 않고 오래 사는 것, 자손의 번창과 부귀 영화를 의미한다.
그 밖의 용, 봉황 등 상상의 동물을 그린 것과 문자를 이용한 그림 등은 부귀와 장수, 번영을 기원한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민중그림

한국민화는 개인 독창성과 거리가 먼 모방 그림이다. 미적 창의성이나 독창성보다는 장식적 실용성이 우선했다. 하나의 본을 가지고 대량으로 그려냈다. 대부분이 그림공부를 본격적으로 받지 못한 무명화가나 떠돌이 화가들에 의해서 그려졌다.
이 때문에 근대에 민화는 주류에서 벗어난 비전문적인 그림, 하층민들이 즐기는 멋대로 그린 그림으로 차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민화는 주제와 표현기법에 있어서 모방되기는 했으나 내용이나 표현기법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주제를 되풀이했어도 모두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 있고, 꾸밈없이 솔직하고 소박한 그림이다.
일정한 본을 반복적으로 그리는 가운데 점차 중·하류층적인 창의성의 돋보이는 그림으로 발달해 온 것이다.

한국에서 민화가 가장 유행한 때는 근대(1700년 이후)이다. 이 시기는 한국의 역사에서 봉건사회의 해체기에 속한다. 민화는 중·하류층들의 의식과 정서가 점차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실용적 그림이다.
다양하긴 하지만 체계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민화에는 근대 한국인들의 생활풍경과 자연 정경, 세계관이 담겨 있다.
인사동(지하철 3호선 안국역)거리에 가면 민화를 흔히 볼 수 있다.

200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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